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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母子 대화

자꾸 하니 솜씨가 느네?

by Asparagus 201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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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일 맑음

오후에 또 아들에게 만두를 만들어라고 했다.

지난 2월달에 만들었는데, 벌써 4주가 흘러갔네? 내 머리 속엔 겨우 두 주일쯤 된 줄 알았더니만...

오늘은 왠일이지? 재료 준비 할 동안 식탁에 앉아서 두부도 으깨어준다.  

속재료는 다진 돼지고기를 전자레인지에서 익힌 후 스며나온 기름은 제거하기.

오징어를 데쳐서 총총 썰어놓기.

김치 한 포기를 잘게 썰기.

여기에 아들이 으깨어 준 두부에 참기름 두 숟가락, 소금 약간 집어넣고 재료들을 골고루 잘 섞는다.

이번에는 꼭 숙주나물을 넣으려고 했는데, 데치기 귀찮아서 그만 빼버렸다. 아참, 당면도 빠졌네? ^^;;

똘지, 돼지가 경쟁하며 만들어서 금방 한 판이 완성되었다.

"와, 이번에는 왜 이리 예쁘게 만들었을까나? 돼지가 만든 만두를 보니 나중 너, 예쁜 색시 만나겠다."

내 말에 똘지가 삐쳤다.

"동생 혼자 다 만들라고 해. 난 옆구리 터진 만두밖에 못만드니깐..."

"뭐, 너도 잘 만들구마는... 하하하."

이렇게 해서 아삭아삭한 질감의 김치와 오징어의 쫄깃쫄깃한 맛이 더한 환상의 만두가 탄생되었다.

앞으로 만두 빚기는 아들에게 맡겨야겠다. (엄마 맘대로 생각...)

 

그런데, 똘지가 다 먹고 젓가락 놓으면서

"엄마가 또 만두 만들어라 할까봐 다음 주엔 집에 안와요."

이런다.

"뭐라고? 너, 그 말 진짜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돼지가 말한다.

"엄마, 형님이 다음 주에 시험친다고 못오는 것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뭐? 난 또 진짜인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아들이 빚어준 만두 잘 먹고, 놀라서 체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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