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6일 일 맑음
봄맞이
오늘은 경칩날이다. 봄맞이 화단 손질을 했다.
경칩(驚蟄)은 24절기의 하나이며, 2월의 절기이다.
날씨가 따뜻하여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고 하는 날이다.
또한 이 날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고,
땅 속에서 잠자던 벌레들도 꿈틀거린다고 하니,
이 좋은 날에 잔디밭을 불태우기로 했다.
(불, 불조심, 백번천번 되뇌이며...)
긴 겨울이 물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햇살이 따사롭다. 이 맘때쯤이면 항상 이름 모를 조그마한 새들이 정원의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오른다.
그 혹독한 겨울에도 꽃눈을 잘 지켜낸 자두나무 위로 새들이 서로 잡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현관 앞 황금 소나무 속에 꼭꼭 숨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미리 호스로 화단 가장자리에는 물을 뿌려놓고 잔디밭에 불을 놓았다.
함부로 불 놓는 것, 걸리면 벌금인데? 불은 순식간에 타올라 방화벽 앞에서 저절로 꺼졌다.
물 뿌린 부분까지 순식간에 마당이 까맣게 변해버렸다. 그냥 두면 검은 재가 날리기 때문에 빗자루로 마당을 쓸어야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는다.
겨울을 이겨낸 정원수들이 장하게 느껴진다.
유리창으로 비치는 동맥이산, 미륵산, 말등대산 등성이들. 봄이 깊어가면 등산 계획을 꼭 실천에 옮기리.
불탄 잔디밭도 눈 깜빡 할 새 초록으로 물들겠지?
올해로 담장 너머의 저 풍경은 끝일 것이다. 지난 삼년간 텃밭으로 잘 활용했던 옆 공터에 집이 들어선다.
삼월 말부터 짓는다는데 어떤 집을 지을까?
東이 엔진톱을 구입했다. 수 십년간 기기묘묘하게 자랐던 참나무 윗부분을 과감히 잘랐다.
정원에는 겨울을 난 무스카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낙엽을 걷어내니 새싹들도 땅을 뚫고 올라오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
넌 누구? 히아신스이지.
넌? 튤립이고,
넌? 수선화이다. 토끼똥 같은 넌 맥문동 씨앗이네?
우수, 경칩이 지났으니, 이제 곧이어 춘분, 곡우가 뒤를 이어 봄날을 두드릴 것이다. 그땐 자연의 모든 식물들은 활기를 찾으며 초록 노래 부르리.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희망의 봄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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