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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참나무가 너무 커서 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늘이 옆집 마당을 절반이나 덮어서 잔디가 안된다기에
과감히 잘랐던 참나무 둥치를 뒷마당에 가져다 놓고
의자로 잘 활용하였어요.
비 맞고 눈 맞고 하던 그 참나무 둥치에서 버섯이 생겼어요.
구름처럼 생겼다고 운지버섯이라고 부릅니다.
참나무에서 자라는 운지버섯은
차로 끓여서 먹을 수 있어요.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넣고 이십 분 정도 끓이면
버섯향기가 참 좋은 차가 됩니다.
차색깔은 노랗고 맛은 담백합니다.
비가 와서 흙이 튀어서 모습이 좀 지저분하지만, 집에서 운지버섯을 만나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차를 끓여 먹고 싶을 때마다 한 주먹씩 즉석에서 떼어내어 활용했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키우려고 자리 이동을 했습니다.
그저께 봄눈이 왔더군요. 3월 중순에 이렇게 흰눈을 만나니 참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벌써 올해 햇운지버섯이 생겨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하얀 색으로 자라다가 여름이 가까워지면 회색과 검은 색 무늬가 나타납니다.
그늘진 곳으로 자리 이동해 주었으니, 올해는 운지버섯이 더욱 많이 자랄 것 같아요.
시골에서 생활하니 주변에 천연 무공해 먹거리가 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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