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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일 금요일 맑음
퇴근하며 길가에 샛노랗게 피어난 개나리,
올해는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날씨가 참 변화무쌍합니다.
2년 전에는 길가의 벗꽃이
눈부시듯 만개를 하였더랬어요.
지난 해 4월 1일은 때 아닌 눈이 와서
벚꽃 필 시기가 일주일 늦어졌더랬어요.
올해 4월 1일은 벚꽃이 필락말락합니다.
2009년 3월 31일 벚꽃 모습입니다.
오늘 퇴근하고 우리 아파트 동 화단을 둘러보았습니다.
청매실꽃이 벌써부터 피어났었나 봅니다.
바람에 꽃잎이 하나 둘 씩 날려 땅 위가 하얗게 눈 덮힌 듯했습니다.
순백의 꽃들이 뿜어대는 향기에 취해서 잠시 어지러웠습니다.
목련꽃을 올려다보며 4월의 노래를 입속으로 흥얼거려봅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해마다 돌아오는 4월,
눈부신 목련 나무를 바라보며
일년에 단 한번 『4월의 노래』를 잊지않고 부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목련꽃, 꽃송이들. 빛나는 꿈의 계절.
목련 나무 위로 내가 살아가는 아파트 창문을 올려다봅니다.
현관을 들어서서 베란다 문을 열고 다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올려다보았던 목련나무가 제 눈 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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