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6일 토 맑음
일복은 아주 타고 났나봐요.
옆집 공터에 텃밭 농사 지은 지 3년만에 주인이 집을 신축한다고 해서 미련없이 텃밭 농사는 포기하고 그냥 화초하고만 살려고 했어요.
화초만 열심히 가꾸며 뒷마당에 손바닥만한 텃밭 만들어 가지수도 아주 조금만 선택하여 심으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제 손이 노는 것을 하늘에서 말리나 봅니다.
어찌된 영문이냐고요?
우리 단지 앞에 또 커다란 공터가 자리잡고 있어요. 서울 사람이 집을 짓는다고 구입해놓고 언제 신축을 할 지 계획도 없대요. 그 밭을 팔복교회에서 1/4은 주차장을 하고 나머지 3/4은 우리 단지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라고, 마을 이장님과 아저씨들을 불렀어요.
고추밭 고랑 만드는 기계를 거금 250만원 주고 구입하여 첫작업을 해보신대요. 농기계 이름을 미처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무엇이지요?
저 멀리 모자 쓰신 분은 목사님 사모님, 구이장, 현이장과 이웃 동네 아저씨들
한 분은 비닐을 깔고 두 분은 삽으로 비닐을 덮어주는 작업을 합니다.
트렉트? 콤바인?까지 동원되어서 유기농 퇴비를 수백(?) 포대 넣고, 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무지무지하게 넓은 저 밭을 우리 단지 중 열 집이 농사를 짓게 되었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로, 고구마,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을 심으라고 하네요?
이웃에게 나누어 주려고 앞장서서 이렇게 밭을 만들어 주신 팔복교회 목사님 사모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밭 일을 하시는 곁에서 구경만 하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검은 비닐 덮어놓은 저 넓은 밭이 여름이 되면 채소가 어우러지겠지요?
손발이 고생하는만큼 마음은 부자입니다. 포기했던 밭농사, 이웃 덧분에 올해는 농사를 제대로 잘 지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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