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심어놓은 이스라지가 꽃이 피었습니다.
이스라지!
이스라지!
속으로 불러봅니다.
어릴 적 추억이 이스라지와 함께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구 근교이지만 산속 마을에 살고 있는 이모집을
엄마랑 자주 갔습니다.
이종사촌들과 산 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새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를 만나면
그 자리에서
따 먹었던 그 열매.
그때는 이름도 몰랐습니다.
몇 년 전에 알아내었습니다.
'아, 그게 산앵두였구나. 이스라지 열매였구나.'
브이자로 자라는 이스라지 나무를 어떻게 전지를 해야 보기 좋을지 몰라서 그냥 두었더니 브이자 간격만 더 벌어져버렸습니다. 잡풀만 자라는 뒷동산에 참취나물 다섯 포기를 심은 지 만 삼년만에 참취가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이제부터 참취나물은 뒷동산에서 채취한 것만으로도 봄날 한 철 반찬은 걱정 없을 것 같아요.^^
이스라지 [Prunus japonica var. nakaii] 장미과(薔薇科)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는 1m 정도로 난형 또는 타원형의 잎은 어긋난다. 잎 끝은 길게 나오면서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연한 홍색의 꽃은 5월에 2~4개가 한 곳에 모여 핀다. 떫은 맛을 지닌 열매는 7~8월에 둥글고 붉게 익는다.
잎맥에 털이 약간 많은 것을 털이스라지(for. rufinervis), 꽃대와 꽃받침에 털이 없고 씨방과 암술대의 밑부분에 갈색 털이 많은 것을 산이스라지(P.ishidoyana)라고 한다. 꽃은 예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쓰이며 열매는 약용으로 치통이나 부종 치료 또는 해열제·이뇨제·진통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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