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이 있어서 즐겁습니다.
지난 해 가을, 앞집 아줌마에게 나눔 받아 심어놓은 라일락, 겨우 한 가지에서만 꽃이 피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잎이 심장형이고 아담한 반면, 일반 라일락은 키도 대형이고, 잎도 큽니다.
꽃이 피지 않은 이유는 옮기며 전지를 한 탓입니다. 라일락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꽃이 지고 난 직후, 전지를 해 주어야 합니다. 새 가지가 자라서 이년째 되는 해 줄기 끝에서 꽃이 피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라일락꽃이 많이 피도록 전지 시기를 잘 맞춰 키워보려고 합니다.
앞동산에서 채취하여 심은 각시 붓꽃이 어여쁘게 피어나 반겨줍니다. 수목이 우거졌던 앞동산은 4년전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바람에 산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포크레인에 파묻혀 사라질 뻔했던 각시붓꽃 입장에서 보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뒷동산으로 옮겨심은 각시붓꽃이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소담스럽게 피어나고 있어요.
독활, 땃두릅, 땅두릅이라고 불리는 이 아이도 앞동산에서 한 포기 채취한 것인데, 해를 거듭하면서 식구를 불리고 있습니다.
두 번 잘라 먹었는데, 땅 속에서 이렇게 또 다시 새순이 올라오고 있어요.
한 포기가 사 년만에 다섯 포기로 번졌습니다.
참죽나무(참가죽)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유의 향기를 가진 새순에 맛들이면 다른 어떤 식재료 부럽지 않아요. 그나저나 새순이 올라오는 족족 떼어먹는 바람에 언제 자라 거목이 될런지...
만첩홍도, 꽃복숭아. 겹복사꽃, 붉은 홍도 등으로 불리는 이름처럼 화려한 복숭아꽃입니다.
드디어 우리 옆집이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삼년간 무단점유하여서 각종 농산물을 잘 지어 먹었던 일들은 이제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색깔이 강렬하여서 눈길이 절로 가는 복사꽃입니다.
해마다 바글바글 붙어있던 벌들이 다 어디갔을까요? 올해는 벌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뒷집 아저씨가 만든 열녀목 아치. 열녀목은 수직으로만 자라는 수종인데, 두 그루를 심어서 강제로 꼬아서 만들었습니다. 수직으로 자라지 못하는 열녀목이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녀목도 꽃이 핀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꽃이 피면 열매도 맺겠지요?
씨앗을 받아서 발아시켜 보아야겠습니다.
잔잔히 피어나는 꽃, 은근히 매력 있습니다.
열녀목에 대해 더 알아보기
잎은 호생하며 긴 도란형 또는 타원상 긴 난형이고 급한 점첨두이며 예저이고 길이 5-10㎝, 폭 2-4㎝로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거나 간혹 복거치가 있으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털이 약간 있지만 없어지거나 맥액에 약간 남으며 엽병은 길이 1-2㎝이고 2-5개의 선(腺)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지름 2.0-2.2㎝로 백색이고 보통 3개씩 달린다. 소화경은 길이 1.7-1.8㎝이며 꽃받침열편은 톱니가 약간 있고 꽃잎은 길이 1㎝이다. 열매는 난상 원형 또는 구형으로서 밑부분이 들어가며 자연생의 것은 지름 2.2㎝이지만 재배종은 길이가 7㎝에 달하며, 한쪽에 홈이 있고 7월에 황색 또는 자적색으로 익는다. 과육은 연한 황색이고 핵은 도란형이며 양끝이 약간 좁고 결이 거칠다.
높이가 10m에 달하고 소지는 적갈색이며 털이 없고 윤채가 있다. 가지가 곧추서서 수형이 빗자루같이 된다.
잎과 꽃 등이 자두나무와 닮았으나,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곧게 그리고 약간 꼬이며 자란다.
출처 : 대한식물도감 (이창복, 1980),2) 우리나라식물명감 (박만규,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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