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5일 일 맑음
우리 마을 탐방기 - 1호집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1호집 정원을 구경했습니다.
1호집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요.
제가 처음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1호집 아주머니를 제일 먼저 만났습니다. 전지가위를 들고 담장 울타리를 자르던 아주머니가 낯선 방문객인 우리 부부를 친절히 맞이해 주었습니다. 또한 구입하려고 하는 집을 아주 좋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삼십대 시절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하였다는 말에 감동 받았습니다.
1호집 입구입니다.
정원 왼쪽에 키 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냥 뭐 보통 나무처럼 보이지요?
잎이 플라타너스를 꼭 닮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집안에 웬 플라타너스를 심었지?'
하고 생각했더랬어요.
오늘 나무에 꽃 핀 것을 1호집 주인보다 먼저 발견했답니다.
저는 아침에 발견했는데, 주인은 저녁에 발견하였대요.
꽃보고 놀라지 마세요?
나무에 핀 백합인가요? 목련인가요?
나무 이름이 튤립나무 또는 백합나무라고 합니다.
꽃말은 전원의 행복, 멋진 애인이라고…….
꽃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집안에 멋진 애인을 심어놓고 키우니 전원의 행복이 절로 생겨나겠습니다. 삼십 센티미터 정도 되는 나무를 사다 심었대요. 12년이 지나니 저렇게 거목으로 자랐습니다. 그간 단 한번도 전지를 해 주지 않았다고 해요.
꽃이 지면 곁가지 잘라서 삽목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삽목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입니다. 빨강 패랭이와 베고니아가 어울립니다.
화단 테두리 소품과 소년 조각상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연출된 눕혀진 의자와 흔들 그네도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뒷동산의 고사리를 집안에 심어놓으니 참 싱그럽지요? 소품과 참 잘 어울립니다.
화산석 화분에서 피어나는 노란 꽃이 돋보입니다. 꽃 이름이 미국 갯금불초(웨델리아 트릴로바타 Wedelia trilobata)입니다. 한 폭의 평화로운 풍경화 같지 않으세요?
하늘로만 곧게 뻗어 자라는 열녀목 뒤로 보이는 먼 산의 스카이라인과 이웃마을이 평화롭고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연출해주고 있습니다. 정원등 주변으로 심어놓은 노랑꽃창포가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만드는 우단동자꽃이 불시에 피어나면 화려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호집 방문할 때는 번번이 카메라가 제 손에 없어서 어여쁜 모습을 못 찍었습니다. 오늘은 카메라를 마음먹고 준비했지만, 데크랑 지붕을 수리하는 중이어서 주택은 찍지 못했습니다.
이 다음에 더 멋진 꽃이 피면 다시 방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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