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백일홍, 채송화, 봉선화, 베고니아, 쑥부쟁이, 꼬리조팝나무, 아기동자꽃

2011년 8월 4일 목 흐림

여름에 피어나는 꽃들 1

 

어젯밤에 또 비가 겁나게 몇 시간이나 왔어요.

햇살 따가운 여름 날씨는 실종된 것 같습니다. 구름 가득 낀 하늘이 금새라도 비가 또 올듯말듯해서 빨래한 것을 널어줄까 말까 망서리다가 하루해가 다 갑니다. 

 

화단에 앉아서 간밤에 비 맞은 꽃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래도 꽃들은 자기가 피어날 계절을 잊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여름의 대표적인 꽃이지만 우리 눈에 너무나 익숙해서 여름 화단으로의 초대에 오히려 제외되기도 합니다.

바로 백일홍, 채송화, 봉선화입니다.

제외되는 이유는 번식력에 있습니다. 한번 심어놓으면 꽃이 지고 절로 씨앗이 떨어져서 해마다 감당 못할 정도로 새싹이 올라옵니다.

 

봉선화와 채송화를 처음 심었을 때 이웃 분들이 꽃 잘 선택하여 심으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이런 흔한 것들을 한번 심어놓으면 잡초만큼 힘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정말 맞았습니다.  그래도 뽑아낼 땐 뽑아내는 수고를 하더라도 화단에 심은 덕분 이렇게 어여쁜 꽃들을 감상합니다.

 

1. 백일홍

처음에는 홑꽃이 피었는데 며칠에 한 겹씩, 한 겹씩 보름에 걸쳐 피어난 겹백일홍꽃입니다. 아직도 속에선 꽃잎이 자라고 있어요.

가장 먼저 피어난 꽃잎도 색깔이 그대로인 참 놀라운 재주를 가졌습니다.

겹과 달리 홑백일홍꽃입니다. 홑은 홑대로 단정한 모습으로 한 달내내 고운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봉선화, 채송화와 달리 백일홍은 좀 신경써주어야 합니다. 가을에 씨앗을 잘 갈무리 했다가 이듬해 봄에 모종을 부어서 옮겨 심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올해 앞집 아줌마가 여러 색 모종을 갖다 준 덕분에 어여쁜 색깔의 백일홍이 많이 피어나고 있어요.

 

2. 채송화

여러 가지 색을 심었는데 빨강, 분홍, 흰색은 꽃잎이 저버렸고 노란꽃만 선명히 맞아줍니다.

꽃이 하루만에 시들어서 좀은 안타깝지만 시들기가 무섭게 대기해 놓은 꽃봉오리들이 쉴 틈 없이 피어나는 부지런한 특성을 가져서 마음에 듭니다.

꽃봉오리가 안 어여쁜 것이 어디에 있겠느냐만, 채송화 꽃봉오리도 이만하면 미인이잖아요?

 

 

 

3. 봉숭아.

색깔이 참 다양합니다.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이려면 빨간색 꽃이 가장 잘 들어요.

 

 

 

 

 

4, 베고니아

 

 

 

어쩌면 이렇게 부지런히 꽃봉오리를 만들어내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5. 쑥부쟁이

쑥부쟁이가 한 두 송이씩 피어나고 있어요.

모듬으로 심은 곳에서 한꺼번에 피어나면 장관입니다.

 

6. 꼬리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가 한창입니다. 멀리서보면 분홍 먼지털이가 나무에 꽂혀 있는 듯합니다. 가까이서보면 이렇게 화려한 꽃송이들이 모여서 피어요. 어쩌면 이리도 곱게....

 

7. 아기 동자꽃

여름 숲 속에 가면 큰 동자꽃을 만날 수 있어요.

큰 동자꽃을 개량하여 정원에 심기에 적당한 애기동자입니다.

키가 나즈막해서 감당하기 좋고, 다년생이어서 한번 심으면 줄기뿌리로 번식하여 개체수를 만들어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