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오줌꽃
노루오줌꽃은 요즘 산 계곡 기슭이나 산 초입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초록 숲 속에 분홍 촛불처럼 우뚝 우뚝 솟아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식물의 세계는 참 신기합니다.
2년전 숲에서 한 포기 채집하여 왼쪽 담장에 심었던 노루꽃이 올해는 반대편 소나무 동산 아래에서 피어나고 있어요.
2년 전에 피어난 모습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씨앗이 날아들어 자랐나 봅니다. 꽃이 필 때까지 전혀 눈치도 못챘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부시도록 어여쁜 수술을 가졌습니다.
노루오줌꽃과 잎 모습입니다.
가지가 네 개로 벋어난 사지송 아래 오만 잡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꽃과 잡초가 뒤섞였지만 자연물의 일부분이니 눈감아주고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오만 식물들이 자라지만 더 멀리서 보면 잡초가 보이지 않잖아요?
대추나무가 늙었는지 달리라는 대추는 달리지 않은 지 사년째입니다. 앞집 아줌마가 나무타고 올라갈 콩을 심으면 좋겠다기에 작두콩씨앗을 뿌려놓았더랬어요.
이제서야 콩 꼬투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담장 너머 삼년간 텃밭으로 이용했던 곳, 옆집 신축주택 외형이 완성되었습니다. 담장 너머로 인정이 오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새주인이 얼른 입주하길 기다립니다.
아이참, 어제 이 글 올리고, 오늘 아침에 원래 심었던 곳에 가보니 노루오줌 꽃이 세 송이가 죽 벋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단풍나무 뒤에 가려서 제가 주의깊게 못 본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번식력 왕성한 야생초들을 사랑하다보니 나중엔 발 디딜 틈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웃들은 이런 야생초는 심지 않고 해마다 화원에 가서 색다른 일년초 신제품 서양꽃들을 사다 심나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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