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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텃밭 식물

고구마는 이 정도로 키워야? 고구마 수확

by Asparagus 201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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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빵 고구마

땅 속 고구마 잘 보세요?

 

 고구마에게 명령했습니다.^^

"줄을 서시오."

제 말을 알아듣고 이렇게 재깍 줄을 섰습니다.

가장 큰 고구마와 가장 작은 고구마 몸무게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몇 개 담지 않아서 금방 한 바스켓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고구마가 이렇게 굵고 크다요?

이웃들과 한 고랑씩 나누어가진 공동 텃밭에서 함께 모여 고구마를 캐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글쎄, 다른 집 고구마는 아기 주먹만한데, 우리 집 고구마만 캘 적마다 대빵 고구마, 어린 아이 머리통만한 굵기가 줄줄 나오는지...

 

똑같은 땅에 심었는데, 왜 그럴까? 원인을 생각해보니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지난 해 봄, 똥구리님이 저렇게 큰 고구마를 두 개 보내주셨더랬어요. 그 고구마 싹을 틔워서 심었더니만 역시 굵은 고구마가 달렸지요. 가을에 한 개를 먹지 않고 남겨 두었다가 올 봄에 또 다시 싹을 틔워서 심었던 것입니다. 씨알이 굵으니 역시 씨알 굵은 고구마를 캐게 되나 봅니다.

 

또 한 가지 비법은 일주일에 한번씩 장화를 신고 고구마밭 고랑을 왔다갔다하며 고구마 순을 발로 차 주었어요. 고구마 줄기가 다른 이들 고랑으로 넘어가기에 우리 고랑으로 가라구요. 고구마 줄기는 땅에 닿이면 헛뿌리를 만드느라 영양소모가 많으니 발로 차 준 것이 참 잘한 것이었대요.

 

그런데 큰 고구마는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뭐 그래도 전 큰 고구마가 더 좋습니다. 한 개를 툭 잘라서 반찬으로 해먹으면 한 그릇 푸짐하구요. 한 개를 썰어서 밥 위에 얹으면 고구마밥이 되구요. 삶아먹으면 맛이 없는 품종인데요. 생으로 깎아서 먹으면 단단하니 먹을 만하답니다.

 

어쨌건 고구마 캐면서 우리 밭 고구마가 너무 커서 이웃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드리고,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아참, 똥구리님에게 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똥구리님, 씨고구마 보내 주신 것으로 올해도 이렇게 고구마 농사 대풍했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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