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여우님이 두 주일 전에 보리를 석 되나 보내주셨습니다.
일부는 밭에 한 고랑 심었어요.
일부는 볶아서 보라차를 만들려고 조금 덜어두고 나머지는 몽땅 엿기름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난생 처음 엿기름 만든 과정을 소개합니다.
엿기름이라고 하니 참기름, 콩기름이 생각나잖아요?
우리 말에 기름이라고 하면 왜 이렇게 한 가지만 떠오르는지...
기르다의 명사가 '기름'이잖아요?
'보리싹을 기른다. 길러서 뭐하지? 엿을 만든다.'
엿을 만드는데 쓰이는 보리 기름. 그래서 엿기름이라고 한대요.
보리를 깨끗이 씻어서 물에 불렸습니다.
건져서 소쿠리에 담고 면보자기를 덮었습니다. 콩나물 기르듯이 몇 시간마다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이틀이 지나니 싹이 조금 텄습니다.
삼일째 되는 날 아침 모습, 뿌리가 길게 났습니다.
소쿠리에서 발이 잘 내린 보리를 뒤집었습니다.
나흘째 된 모습
닷새째 된 모습, 보리싹이 알맞게 자랐습니다. 이 정도 자라야만 보리 효소 작용이 극대화된다고 해요.
신문지 위에 싹이 튼 보리를 펼쳐서 말리는 중입니다.
뿌리가 바싹 마르면 손으로 비벼서 부스러지게 합니다. 선풍기를 틀어서 부서러진 뿌리를 날려버리고 남은 보리싹을 더 바싹 말린 다음 방앗간에 들고 가서 갈아달라고 하면 된대요.
성기게 간 엿기름은 적당량씩 담아 냉동실에 넣어놓고 감주 만들때 꺼내어 쓰면 되겠지요?
직접 만든 엿기름으로 감주를 만들면 시중에서 구입한 것보다 얼마나 더 맛이 좋을지 기대됩니다.
예쁜여우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감주 맛있게 만들어서 맛 꼭 보여드려야할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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