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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약용 식물

수확한 아피오스 맛보다.

by Asparagus 201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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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오스

인디언 감자라고 불리워지는 외래종 야생 식물이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재배되고 있는지는 잘모르겠다. 그런 식물이 특용작물로 소개 되어서 인터넷상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직장 동료로부터 아홉알 얻은 것을 수확했더니 세 배 정도 불었다.

지난 여름 심었던 아피오스 넝쿨과 꽃

꽃모습을 보니 아피오스는 콩과 식물임에 틀림없다.

내가 수확한 아피오스

그저께 무명님이 보내준 아피오스

내가 수확한 것 중 가장 큰 것과 아피오스 종근이랑 비교해 보았다. 작은 것이 종근이다.

무명님이 보내 준 것과 수확한 아피오스 종근을 상자에 담아 흙을 덮은 다음, 신문지를 덮어서 지하에 보관해 놓았다.

내가 수확한 것의 무게를 달아보았다. 최고 큰 것이 90g

 두번째 큰 것이 85g이다. 

큰 것 일곱 개와 고구마 하나를 냄비에 쪘다.

삶아서 속을 들여다 보았다.

난생 처음 내가 심고 기른 아피오스 맛을 보았다.

밤맛? 더하기 밤고구마맛? 더하기 알토란맛?

뭐 하여튼 먹을만했지만 한 개 이상 먹기에는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한 개씩 식구들에게 맛보라고 했다.

똘이가 가장 먼저 맛보고

"엄마. 이거 감자 싹 틀 때 먹으면 안되는 그 솔라닌, 솔라닌 맛이 많이 나요."

"응? 너 솔라닌을 먹어보았나? 언제?"

"맛 봤어요. 엄마 이거 많이 드시면 안되어요."

한 알도 아닌 반쪽만 먹고 그냥 접시에 담는다.

 

돼지도 맛보더니 역시 같은 말을 한다.

"맛은 먹을만한데, 솔라닌 맛이 많이 나요."

그러면서 반 쪽만 먹었다.

"엄마. 솔라닌 맛이 너무 나는데요? 그래도 맛은 괜찮네?

"응? 너희들은 솔라닌 맛도 다 아남? 콩과 실물인데? 콩에도 솔라닌이 들어있나? 식품 전공하는 아들들 무서버서 어디 음식 함부로 먹겠나?"

 

東도 한 알을 들어서 맛보더니

"보기보다 맛은 괜찮네? 감자 먹기보다 낫다. 무슨 무슨 맛이 섞인 것 같은데? 알토란 맛도 나는 것 같아."

아들과 짰나? 아들 아부지도 반쪽만 먹고 남긴다.

 

아들이 기숙사로 가자마자 메일을 보내왔다.

엄마, 인디안 감자 이거 쪼끔만 먹어야함 ㅇㅇ

솔라닌: 과다 섭취시 중독

구토, 설사, 복통, 동공확대, 혼수상태, 정신착란

혈당량도 높 백혈구 감소

과량으로 장기복용하지 않고 적량할것

인체독성: 솔라닌 2.8mg/체중 1kg당 섭취시 8시간 후 부터 중독증상


60kg인 사람은 2.8 X 60 = 168mg = 0.168g 만 먹으면 중독증상 나타나는 거임

인디안 감자 많이 먹으면 안됨 ㅇㅇ
매일 100g 먹으라는 것도 너무 많음 ㅇㅇ
인디안 감자 솔라닌 함량이 0.2%라고 치면 100g 먹으면 솔라닌 중독걸림 ㅇㅇ
덜익은거는 절대로 먹으면 안됨 ㅇㅇ
아린맛 나는거는 솔라닌때문이니까 절대 먹으면 안됨 ㅇㅇ 근데 아까 먹은거 아린맛 완전 심하게 났음 ㅠㅠ
껍질도 먹으면 안됨 ㅇㅇ

그니까 먹지말자 엄마 ㅇㅇ

나는 숙제하러 감 ㅇㅇ
ㅃㅃㅇ~

 

아들 메일에 대한 엄마 답장

엄마야, 무서버라.

엄마는 지난 번 4월달에 20g짜리 생것 한 개 깎어서 맛봤는데...

그럼 지금껏 중독 증상 나타나고 있는 건강?

책보고 엄마 가르쳐 주남?

그럼 내년부터 심지말까?ㅠㅠㅠㅠ

 

다시 보내온 아들 메일

생걸로는 절대로 먹으면 안됨 ㅇㅇ

삶거나 익혀도 솔라닌은 분해 안되기 때문에 한입 딱 먹었을때 아린맛 나면
절대로 먹으면 안되는 거임 ㅇㅇ

껍질까고 바깥부분은 최대한 다 제거하고 먹어야 함 ㅠㅠ

흐ㅡ응
지금 동생 선생님이 내준 숙제하고 있는데 하기 실버 흐ㅡ응 ㅠㅠ
엄마 빨리 주무세용~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가야되니까 ㅇㅇ
안녕히 주무세용~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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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식품공학 박사과정(독성학 전공) 공부하고 있는 아들 메일 받고 갈등이 생긴다. 

인디언 감자라고 말하니 감자 싹날 때 들어있다는 그 솔라닌과 착각을 했나?

그래도 종근을 보관해 놓았으니 심어야겠지?

아피오스에 대해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피오스를 판매한 곳에서 보내준 자료>

 

 

 

아피오스를 판매한 곳에서 보내 준 자료들을 읽고 내 생각과 아들이 보내준 메일 내용을 생각해보니 아피오스 키우는 것이 어쩌면 시기상조일런지도 모르겠다.

 

* 우리 나라에선 아직도 낯선 작물인 아피오스를 일반 가정에서 심고 키운다면?

1.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선 절대 금해야겠다.

그 이유는 바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장난으로라도 생것을 집어먹으면 큰일나겠다.

마찬가지로 삶은 것을 마구 집어먹어서도 안되니까.

 

2. 아피오스를 먹는데 주의 사항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키워서는 안되겠다.

하루 60-100g 정도 먹어라고 했는데, 혹시라도 수확하면 그냥 양껏 먹을 수도 있으니....

 

결론은 아직은 일반 가정에서 특용작물이라고 판매되는 아피오스를 심는 것을 권하고 싶지않다.

아피오스 전문 재배인이라면 일반인들이 '아피오스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일일 권장량에 맞춤한 소량 포장'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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