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오스
인디언 감자라고 불리워지는 외래종 야생 식물이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재배되고 있는지는 잘모르겠다. 그런 식물이 특용작물로 소개 되어서 인터넷상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직장 동료로부터 아홉알 얻은 것을 수확했더니 세 배 정도 불었다.
지난 여름 심었던 아피오스 넝쿨과 꽃
꽃모습을 보니 아피오스는 콩과 식물임에 틀림없다.
내가 수확한 아피오스
그저께 무명님이 보내준 아피오스
내가 수확한 것 중 가장 큰 것과 아피오스 종근이랑 비교해 보았다. 작은 것이 종근이다.
무명님이 보내 준 것과 수확한 아피오스 종근을 상자에 담아 흙을 덮은 다음, 신문지를 덮어서 지하에 보관해 놓았다.
내가 수확한 것의 무게를 달아보았다. 최고 큰 것이 90g
두번째 큰 것이 85g이다.
큰 것 일곱 개와 고구마 하나를 냄비에 쪘다.
삶아서 속을 들여다 보았다.
난생 처음 내가 심고 기른 아피오스 맛을 보았다.
밤맛? 더하기 밤고구마맛? 더하기 알토란맛?
뭐 하여튼 먹을만했지만 한 개 이상 먹기에는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한 개씩 식구들에게 맛보라고 했다.
똘이가 가장 먼저 맛보고
"엄마. 이거 감자 싹 틀 때 먹으면 안되는 그 솔라닌, 솔라닌 맛이 많이 나요."
"응? 너 솔라닌을 먹어보았나? 언제?"
"맛 봤어요. 엄마 이거 많이 드시면 안되어요."
한 알도 아닌 반쪽만 먹고 그냥 접시에 담는다.
돼지도 맛보더니 역시 같은 말을 한다.
"맛은 먹을만한데, 솔라닌 맛이 많이 나요."
그러면서 반 쪽만 먹었다.
"엄마. 솔라닌 맛이 너무 나는데요? 그래도 맛은 괜찮네?
"응? 너희들은 솔라닌 맛도 다 아남? 콩과 실물인데? 콩에도 솔라닌이 들어있나? 식품 전공하는 아들들 무서버서 어디 음식 함부로 먹겠나?"
東도 한 알을 들어서 맛보더니
"보기보다 맛은 괜찮네? 감자 먹기보다 낫다. 무슨 무슨 맛이 섞인 것 같은데? 알토란 맛도 나는 것 같아."
아들과 짰나? 아들 아부지도 반쪽만 먹고 남긴다.
아들이 기숙사로 가자마자 메일을 보내왔다.
엄마, 인디안 감자 이거 쪼끔만 먹어야함 ㅇㅇ
솔라닌: 과다 섭취시 중독
구토, 설사, 복통, 동공확대, 혼수상태, 정신착란
혈당량도 높 백혈구 감소
과량으로 장기복용하지 않고 적량할것
인체독성: 솔라닌 2.8mg/체중 1kg당 섭취시 8시간 후 부터 중독증상
아들 메일에 대한 엄마 답장
엄마야, 무서버라.
엄마는 지난 번 4월달에 20g짜리 생것 한 개 깎어서 맛봤는데...
그럼 지금껏 중독 증상 나타나고 있는 건강?
책보고 엄마 가르쳐 주남?
그럼 내년부터 심지말까?ㅠㅠㅠㅠ
다시 보내온 아들 메일
생걸로는 절대로 먹으면 안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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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식품공학 박사과정(독성학 전공) 공부하고 있는 아들 메일 받고 갈등이 생긴다.
인디언 감자라고 말하니 감자 싹날 때 들어있다는 그 솔라닌과 착각을 했나?
그래도 종근을 보관해 놓았으니 심어야겠지?
아피오스에 대해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피오스를 판매한 곳에서 보내준 자료>
아피오스를 판매한 곳에서 보내 준 자료들을 읽고 내 생각과 아들이 보내준 메일 내용을 생각해보니 아피오스 키우는 것이 어쩌면 시기상조일런지도 모르겠다.
* 우리 나라에선 아직도 낯선 작물인 아피오스를 일반 가정에서 심고 키운다면?
1.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선 절대 금해야겠다.
그 이유는 바로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장난으로라도 생것을 집어먹으면 큰일나겠다.
마찬가지로 삶은 것을 마구 집어먹어서도 안되니까.
2. 아피오스를 먹는데 주의 사항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키워서는 안되겠다.
하루 60-100g 정도 먹어라고 했는데, 혹시라도 수확하면 그냥 양껏 먹을 수도 있으니....
결론은 아직은 일반 가정에서 특용작물이라고 판매되는 아피오스를 심는 것을 권하고 싶지않다.
아피오스 전문 재배인이라면 일반인들이 '아피오스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일일 권장량에 맞춤한 소량 포장'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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