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주변으로 줄지어 심어놓은 나무들이 젓나무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구상나무이다.
열매를 뜻하는 구(毬)와 위를 뜻하는 상(上), '열매가 하늘을 보는 나무'라는 뜻을 가졌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구상나무는 소나무, 전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이지만 감촉이 부드럽고 위를 보고 열리는 열매도 독특하고 멋있다.
이런 우리 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가 국외로 나간 것은 대략 100여 년 전이라고 한다. 우리가 특산식물인줄도, 나무의 가치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외국인들이 가져가 자신들의 나무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구상나무를 Abies koreana라고 불러주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일까?
미스김라일락처럼 로열티를 내고 되수입하듯이 구상나무도 그런 실정이라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잎 뒷면이 분을 바른 듯 하얗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잎 뒷면
비슷 비슷한 침엽수들- 왼쪽부터 구상나무, 가운데 주목나무, 오른쪽 젓나무, 앞쪽 측백나무
겨울눈이 형성된 구상나무 잎 끝부분은 이렇게 도르르 말려있다.
집을 처음 구입했을 때 다른 집과 달리 창문마다 침엽수림을 줄세워 심어놓아서 참 인상적이었다.
젓나무이려니 생각했다가 구상나무임을 알고 마음 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창가에 심은 이유를 알고나니 구상나무가 더 멋있게 느껴진다.
구상나무는 테르펜(terpene)이라는 정유성분이 많아서 겨울엔 자체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여름에는 공중습기를 빨아드린다고 일부러 창 근처에 심는다고 한다.
구상나무는 잎자체에 정유성분이 많아서 비가 오는 여름에도 불을 붙이면 탁탁 소리내며 참 잘탄다.
여름날 모깃불 붙이는데 최고였다. 그땐 나무 수종이 구상나무인 줄도 모르고 젖은 나무인데도 불이 잘 붙어서 마구마구 잘라내어 불을 붙였다.^^
데크 앞에 줄지어 심어놓은 구상나무, 흔한 젓나무인줄 알고 시간나면 베어내려고 한 계획을 없던 것으로...
구상나무 겉껍질 모습
터실터실 일어나는 젓나무 껍질과 비교해보면 비교적 매끄럽다.
밑둥치 부분
외국에서 구상나무는 전나무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로 각광받는 수종이라고 한다. 지난 몇 해 동안 마구 전지했던 탓인지 멋있게 생긴 열매가 맺혔는지도 눈여겨보지 못했다. 올해는 필히 꽃도 관찰하고 열매도 맺히는지 잘 살펴보아야겠다.
구상나무 꽃말 : 기개
구상나무에 대해 더 알아보기
구상나무 [Abies koreana]
출처: 브리태니커소나무과(―科 Pinaceae)에 속하는 상록교목.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제주도,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전라북도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란다. 키는 18m에 달하며 오래된 줄기의 껍질은 거칠다. 어린가지에는 털이 약간 있으며 황록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털이 없어지고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길이 0.9~1.4㎝, 너비 2.1~2.4㎜ 정도로 작으며 잎 끝이 얕게 갈라졌다. 구과(毬果)는 원통처럼 생겼는데 길이 4~6㎝, 지름 2~3㎝ 정도이며, 밑으로 처지지 않고 위로 곧추서고 녹갈색 또는 자갈색을 띤다. 씨를 감싸는 조그만 잎처럼 생긴 포편(苞片)의 끝에는 뾰족한 돌기가 나와 뒤로 젖혀져 있다.
때때로 구과의 색깔이 파란색, 흑자색 또는 약간 붉은색이 되기도 하여 이들을 각각 푸른구상(A. koreana for. chlorocarpa), 검은구상(A. koreana for. nigrocarpa)·붉은구상(A. kore-ana for. rubrocarpa)이라고 부른다. 젓나무와 비슷하나 잎이 빽빽하게 달리며 잎 끝이 오목하게 갈라진 점과 구과에 달린 포편의 끝이 뒤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해발 1,500m에서부터 산꼭대기 근처까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잎 속에 기름이 많이 들어 있어 안개와 빗물에 젖은 잎과 가지라도 쉽게 불에 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상나무를 불쏘시개로 이용하여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요즘에는 이런 일이 줄어들었지만 폭설로 인하여 큰 구상나무들이 많이 파괴되고 있어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잎 뒤에 기공(氣孔)이 나란히 나 있는 기공선이 매우 희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은녹색으로 보이며 매우 아름다워 가끔 정원수로 쓰인다. 물이 잘 빠지며 점토질이 섞인 땅에서 잘 자란다. 건축재·가구재로 사용하고 상자 또는 널판을 만드는 재료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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