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상자 속에 꽁꽁 묶어서 담은 봉지를 풀어 헤치며 생각합니다.
정성이 없으면 보낼 수 없는 귀한 먹거리,
친정 어머니 정도 되어야만 이런 정성을 받을 수 있는 아닌가요?
바쁜 가운데에도 이 많은 것을 보내주신 똥구리님, 고맙습니다.
봉지를 하나 하나 풀어헤쳤습니다.
지난 가을에 산에서 따다가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둔 것을 보냈습니다. 서리버섯은 10월 중순부터 서리가 내릴 때쯤 올라온다고 합니다. 참나무 썩은 곳이나 낙엽 많은 곳에서 자라는데, 무심코 지나치면 보기 힘든 버섯이라는군요. 느타리버섯처럼 생겼는데 송이 버섯향과 비슷하고 시중에서는 송이보다도 더 귀한 버섯이라고 합니다. 저도 난생 처음 맛보게 생겼으니 당연히 송이보다 더 귀한 것 맞습니다.
ㅎㅎ 똥구리님 덕분에 울 신랑도 요리전문가가 되려나 봅니다. 상자 속을 꺼낼 동안 이렇게 버섯볶음을 하고 있었어요.
<버섯볶음>서리버섯을 잘게 찢어서 대파랑 양파,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맞춰서 볶았어요.
난생 처음 먹어보는 버섯 맛과 향, 말로 형언할 수 없군요?
무청 씨래기를 삶아 된장에 묻혀서 보냈네요?
당장 냄비에 담아 물 약간 부어서 끓였습니다. 맛을 보아가며 재료들을 더 첨가하려고 해요.
유기농 현미찹쌀입니다.
아싹아싹하고, 새콤달콤한 간이 적당히 배인 무장아찌입니다.
즉석에서 무장아찌를 병에 담았습니다.
우선 한 쪽을 채썰었어요.
고추장아찌 두 개 총총 썰고, 파 한 뿌리 총총, 고춧가루, 참기름, 깨, 잣으로 버무렸습니다.
둘이 먹다가 셋 죽어도 모를 기찬 맛입니다.
모양이 자유분망하지만 특유의 향이 풍기는 맛있는 당근입니다. 손질하여 물에 잠시 담구어놓았어요. 저녁 먹고 납작하게 썰고, 채썰고해서 건조기로 말리려고 합니다. 말린 당근을 잘 갈무리해놓았다가 각종 반찬을 만들 때 조금씩 넣으려구요.
똥구리님, 정성으로 보내주신 것, 잘 먹을 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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