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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

책과 바꾼 명이나물

by Asparagus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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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교환 - 책과 산마늘(명이나물)

모카페에 '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책과 명이나물을 교환하고 싶습니다.'하는 글이 올라왔다.

나는 명이 나물을 심어 가꾸어보고 싶고, 상대방은 키우는 명이나물로 책 가지고 싶은...

구매자와 수요자의 경제원리가 꼭 맞아떨어진 거래(去來). 이런 것을 두고 물물교환이라겠지?

 

서재를 정리하며 학생에게 도움될만한 책들을 조금 골라서 보냈더니 산마늘이 왔다.

몇 포기 정도만 보내주어도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상자이다. 

겨우내 하우스에서 자란 명이나물은 벌써 잎이 이만큼이나 자랐다니... 

 우리 집 뒤뜰에서 월동한 명이나물 한 포기. 지난 해 봄, 동료에게 그 귀한 명이나물 한 포기 얻어 뒷마당에 심었다. 노지 월동하고 새싹이 뾰족히 내밀고 있다.

올라오는 새싹을 밟을까보아 가장자리 표시해 두고 들며날며 들여다보고 있는 중인데, 한꺼번에 대식구로 불어나게 생겼다.

지난 해 한 포기 심을 때 뿌리가 다칠까보아 조심조심 포트에서 뽑아 땅에 바로 심어 뿌리 관찰을 하지 못했다. 산마늘 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두고 두고 궁금했는데, 오늘에야 제대로 관찰해 보는 기회까지 가졌다. 산마늘이라고 해서 뿌리가 마늘 닮았는줄 알았는데, 마늘 비스무리한 것도 없이 실뿌리가 그득하다.

무려 오십 포기나 된다.

"걱정된다. 그걸 어디에 다 심으려고?"

東이 거드는 한 마디에 바로 튀어나온 대답은

"어디에 심긴? 뒷마당에 자기가 심어놓은 씰데없는 잔디 다 캐내고 그 자리에 심으면 된다요. 히히."

 

요즘 꽃샘 추위로 땅이 꽁꽁 얼었을텐데, 이번 주말쯤엔 날씨가 풀리려나?

명이나물은 한 포기 당 잎 두, 세 개 밖에 채취못한다고 한다. 잘 키우면 명이나물 장아찌 자급자족할 만큼은 되겠다.

(배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키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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