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세월이 꿈이련가?
하양초등병설 유치원 가을 운동회때, 옆에 있는 임시 똘지 엄마, 발 바꿔 들었네요?
(나이와 함께 서서히 망가져간 허리 사이즈 증거품^^)
하양초등병설 유치원 가을 운동회때, 옆에 있는 임시 똘지 엄마, 발 바꿔 들었네요?
(나이와 함께 서서히 망가져간 허리 사이즈 증거품^^)
똘지는 형이라고 엄마를 동생에게 양보하고, 급히 조달한 임시 엄마랑 내 앞에서 춤을 추었는데, 사진 찍는 분이 형제인 줄 모르고 빼먹어버렸다.ㅠㅠ
사진 속의 나는 돼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그때의 내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행복했을까?
쌍둥이 형제가 제 엄마보다도 먼저 일어나서 옷까지 다 입고 엄마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단 한번도 늦잠 잔다고 깨운 적이 없다. 어떻게 어린 아이들이 엄마보다도 일찍 일어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하다. 아니다. 집 근처 유치원에 보내면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 주는 사람도 없으니, 힘들더라도 엄마가 근무하는 학교의 병설 유치원으로 저희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한 그 이유로 인해 너무 일찍 철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음속에는 자기들이 늦잠자면 엄마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거다.
불면증으로 인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몇 시간 자다말다하면서 벌떡 일어나 급하게 아침 준비하여 급히 먹고 출근했다. 집에서 직장까지 30km 떨어진 거리이지만 러쉬아워 시간대인 만큼 50분 걸렸으니 적어도 집에서 7시 20분에는 나서야했다.
퇴근길 차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진 녀석들을 백미러로 바라보며 당시의 내 마음은 늘 어두웠던 시절이었다.
태평양 너머 시애틀 바닷가에서 엄마에게 보내준 환한 모습
세월이 흘러 우리 돼지, 며칠 후면 박사 학위를 받게 되는구나. 이십 대 박사라니... 놀랍다.
엄마가 미리 축하한다. 아주 많이 많이...
ps: 1989~1990년, 그 당시 대구에서 하양으로 아침 출근 시간 때, 불로동 삼거리, 하양국도에서 저에게 길 양보해주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남성 승용차 운전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빨간 프라이드 몰고 출근하는 저에게 기꺼이 길 양보해 주실 때마다 쌍동이 아들이 뒷좌석에서 손 흔들고 인사하는 모습 보며 웃어주시고 함께 손 흔들어 주신 운전자 여러분, 언젠가는 이 고마움 꼭 전하리라 그때 늘 생각했어요. 긴긴 세월 지나 오늘에야 그 고마움을 전해 드립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당시의 자가용 운전자분들은 낭만과 위트와 양보심이 넘쳐흘렀던 시절이었습니다.)
WITH SNU 제66회 학위수여식 ㆍ일시 : 2012년 2월 24일(금) 14:00
* 식전행사 : 13:00, 음악공연 등
ㆍ장소 : 본교 체육관 |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 > 거꾸로 쓰는 육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워라,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2) | 2012.03.08 |
---|---|
제66회 졸업식장& 졸업을 축하하며 (0) | 2012.02.24 |
외할머니와 외손자 (2) | 2010.11.30 |
7년전, 수능 시험 친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 (0) | 2009.11.12 |
20090928 창공을 나는 비행기를 상상하며 (2) | 2009.09.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