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거꾸로 쓰는 육아 일기

제66회 졸업식장& 졸업을 축하하며

by Asparagus 2012. 2. 24.
반응형

2012년 2월 24일 금 맑음

삼년전 졸업식장 가려고 11시에 집을 나섰다가 도로가 막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식을 겨우 참석했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은 10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관악사까지 50분 걸리는 거리인데 올해도 예외없이 도로가 막히긴 마찬가지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12시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도 아들들은 연구실에 출근하여 실험을 하고 있었다. 전화로 불러내어 기숙사에 갔다. 가지고 온 도시락을 기숙사 방에 펼쳐놓았다.

"돼지야, 박사 학위 받는 것 축하해. 엄마가 축하 선물로 도시락을 사왔어. 졸업 기념으로 이런 도시락 사온 학부모 없을 걸?"

졸업 축하 선물-새벽에 준비하여 만든 졸업 축하 도시락. 마음과 달리 급히 서두른 모습이 역력하다.

 잘게 다져 양념해 놓은 소고기를 볶고

 당근, 호박, 노랑, 빨강 파프리카,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센불에 볶은 야채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유부초밥 넣고 남은 밥으로 김밥도 말고... 

 불고기 볶음이랑 두부

 베이컨과 무 야채새싹말이,

 마음이 너무 급해 메추리알로 토끼 두 개 밖에 만들지 못했다.ㅡ.ㅡ

(어제 인터넷으로 젊은 엄마들이 만든 도시락을 구경하면서 제일 맛있게 보이는 메뉴를 찾아내어 만든 것이다. 어느 유치원 엄마가 메추리알로 토끼 만들기 하는 방법을 인터넷에 자세히 올려 놓은 덕분에 따라해 보았다.^^)

호박전, 이쁘게 만드려고 했는데 마음이 너무 급해 야채들이 곱게 썰려지지 않았다.

바자락을 넣고 끓인 콩나물국을 보온병에 담아서 넣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시락을 사갖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식 참석을 위해 그 넓은 교정을 가득 메운 인파와 차량에 치여 점심도 굶었던 학부 졸업식때의 추억이 없었더라면 올해 졸업식도 자칫하면 굶길 뻔하지 않았는가? 

(저녁 때 큰 아들에게 살며시 물어보았다.

"똘지야, 너 엄마가 도시락을 방에 펼쳤을 때 맨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니?"

"'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응? 대박? 그럼 너도 박사학위 받을 때 엄마가 도시락 선물하면 되겠니?"

"네, 네, 네."

이렇게 기뻐해주었다는 후문^^)

 

점심을 먹고 나서 12시 40분에 식장에 도착했다.

 65년만에 바뀐 학위복을 입은 동생에게 형이 복장을 매만져주고 있다.

엄마에게 활짝 웃어주고...

 식전에 들어가기 전 모자母子랑 한 컷

식장에서도 모범생.^^ 

식전 행사 끝나고 드디어 오후 2시, 총장님과 교수님 등장 모습

 2시가 임박해서야 자리가 메꾸어지는 식장. 빼곡한 학부모님들

 이층까지 빼꼭, 지난 해까지 시커멓던 학위복 색깔이 군청색으로 바뀌어 식장이 환해졌다.

 

박사 학위 취득, 진심으로 축하해.

고마워, 바르게 잘 자라주어서...

이제부터 인생의 항해를 너 스스로 잘 헤쳐나가길 엄마는 소망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