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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춘곤증 잡아주는 쓴맛-씀바귀 고추장아찌 만들기

by Asparagus 201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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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나는 나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꼭 맞습니다. 옛어른들이 봄철 씀바귀를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고 해요.

특히 봄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노곤해지고 눈꺼풀이 절로 덮힐 듯한 춘곤증을 잡아주는데는 씀바귀만한 나물이 없다고 합니다. 

 

요즘 들에 한창 자라나는 씀바귀를 채취하여 고추장아찌를 담아보았습니다.

채취한 씀바귀(뿌리가 굵고 통통한 왕씀바귀와 잎이 가는 씀바귀, 민들레)를 깨끗이 씻은 후, 천일염 굵은 소금을 뿌려서 하루~사흘 정도 절입니다.(며칠 우러낼수록 쓴맛이 많이 빠져나갑니다.)

 잘 절여진 씀바귀를 꼭짜서 물기를 빼줍니다. 쓴맛이 싫으신 분은 물로 두어번 더 헹구어주세요.

씀바귀 고추장아찌는 담기도 참 쉽습니다.

준비한 그릇에 까나리액젓 또는 멸치액젓을 세 큰 스푼, 검은 깨 두 큰 스푼, 고추장을 넣고 간이 잘 배이도록 젓가락으로 r골고루 섞어줍니다. 물엿 대신 지난 날 담아놓은 고추효소로 단맛을 가미했습니다.

고추효소의 단맛으로 인해 씀바귀 특유의 쓴맛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쌉싸름한 쓴맛과 고추효소의 단맛, 검은 깨의 고소함이 어울린 다양한 맛이 나는 씀바귀 고추장아찌

 

* 잠깐, 생활 속 지혜 - 고추장 색깔이 새빨갛지 않고 검은 빛이 좀 나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고추장 항아리 위에 생김을 대여섯장 펼쳐서 올려놓으면 곰팡이가 피지 않습니다. 김 속의 요오드 성분이 곰팡이와 상극이라고 합니다. 단점은 색깔곱게 담은 고추장 속으로 김이 서서히 녹아내려서 색깔이 검어진다는 겁니다. 뭐, 그래도 곰팡이 안먹고 검은 고추장 먹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겠어요?^^

그저께 담았던 냉이김치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오징어로 초스피드 식탁을 차렸습니다.

손바닥에 참나물을 놓고, 그 위에 데친 오징어, 냉이김치, 씀바귀 고추장아찌를 올려서 먹어보았어요.

밥 한 그릇 금새 뚝딱입니다.

 

씀바귀와 민들레로 만든 반찬은 위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화기능을 증진시켜준다고 해요. 또한 기침을 많이 하고, 입이 쓰고 마른 증세, 입맛 떨어진 식욕을 되살려준다고 하니, 봄이 가기 전에 씀바귀로 밑반찬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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