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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 15포기가 너무도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수시로 풋고추를 따먹었는데도 여름 되니 고추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빨간고추를 따서 말리려고 햇볕에 내다 널려고 했더니, 하늘이 말려주대요.여름에 무슨 비가 그리도 자주 내리는지...
거실에 선풍기를 틀고 널어놓아도 며칠이 안가서 여기저기 물러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이 아까운 고추를 어떻게 하나?'
물러진 부위를 수술하듯 가위로 도려내다가
'아참, 고추로도 효소를 담으면 되지 않을까나?'
즉석에서 담기로 했어요.
물러터진 고추뿐만 아니라 텃밭에서 빨간고추를 따 모아서 조그마한 항아리에 한독 담았습니다.
붉은 고추를 대충 잘라서 설탕과 동량으로 버무려 용기에 담고 입구를 잘 봉한 후, 어두운 장소에 두었습니다.
6개월 후쯤 지나서 용기를 열어보니, 색깔이 빨갛게 잘 우러났습니다. 매콤달콤한 맛이었습니다. 빨간 고추는 설탕에 절여진 상태가 너무 좋았어요. 효소만 우러내고 빨간 고추 건덕지를 버리려니 문득 아까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것으로 고추장을 담아버려?"
핸드블렌드를 용기에 집어넣어 갈아버렸습니다.
고추장 고춧가루, 소금, 메주가루를 조금 더 첨가하여 갈아놓은 고추효소와 잘 섞어서 항아리에 담았어요.
이게 바로 제가 난생 처음 만들어본 고추 효소 고추장입니다.
매콤달콤한 고추장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니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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