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네 복숭아 농장에 가서 직접 따온 복숭아로 효소도 담고 식초도 담았습니다.
그 맛 좋은 복숭아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말린 후 잘라서 항아리에 넣고 설탕을 부어 섞어 주었습니다.
(사흘 지난 모습)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복숭아를 더 첨가했습니다. 복숭아는 다른 과일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발효액을 만들어 놓으면 두고 두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설탕 도포 한 후 항아리 뚜껑을 덮었습니다.
한번씩 열어서 잘 휘저어 주면 됩니다. 석 달 후, 건더기는 걸러서 쨈으로, 발효액은 각종 요리에 넣어 활용합니다. 몇 년 전 처음으로 백도 발효액을 담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새콤달콤한 매실 발효액보다 복숭아 발효액을 요리할 때 더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복숭아 식초를 난생 처음 도전해 보았습니다. 복숭아가 완전히 익어 껍질이 술술 벗겨지는 백도로 식초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깨끗이 씻어놓은 김치통과 설탕을 들고 갔어요.
후배 사모님과 함께 복숭아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작업을 했습니다.
사모님은 복숭아 나무에서 가장 잘 익은 백도를 따서 껍질을 벗겨 주고 저는 칼로 썰어서 담았습니다.
그 날 따라 여름 기온이 얼마나 높았는지 얼굴이 익을 뻔했습니다. 오후 온도가 무려 36도 쯤? 뉴스에서도 기록적인 여름 날씨라고 했습니다.
김칫통에 담아 놓은 복숭아 무게를 달지 못해 설탕도 눈대중으로 대충 집어 넣었습니다. (복숭아 대비 설탕은 2% 정도?)
그 날 그렇게 담아 집으로 가져 왔는데요. 통에서 하룻만에도 발효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무 숟가락으로 마구 휘저어 주었습니다.
하루 지나면 또 발효, 나무 숟가락으로 또 휘져어 주기.
나흘 째 된 모습입니다.
백도로 만든 식초, 아주 맛있는 식초가 탄생될 것 같습니다.
복숭아 식초 담은 모습(사진 클릭하면 만나요.)
복숭아 식초 담기 및 거르기|담금 효소2015.08.13 07:00 첨가하고 휘저어 뚜껑을 덮어 놓았습니다. 복숭아 즙이 더 분해되면 이차 거름해 주려고요. 난생 처음 담아본 복숭아 식초,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 사람들이 식초 담은 방법을 공부하고 또 공부한 끝에 이렇게 담았습니다. |
여 선생님에게 드리는 글
복숭아가 이렇게 잔잔한 행복을 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근무하시며 틈틈히 복숭아 농장 가꾸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복사꽃이 피면 가보려고 했던 그 약속은 해마다 못지켜 아쉬웠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복숭아를 만나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복사 나무 아래에서 사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 것도 행복했구요. 제 주먹 두 개 합친 것보다 더 큰 백도를 즉석에서 무려 네 개씩이나 해 치운 제 배도 너무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바로 복숭아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복숭아 중에서 가장 당도가 높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소원하던 복숭아 효소와 식초를 담은 것도 행복했구요. 제가 구입한 복숭아를 대구와 서울 친지들에게 나눔하는 것도 행복했구요.(구입한 복숭아보다 덤으로 주신 것이 몇 배나 더 많아서 매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에서 직접 제 손으로 하나 하나 땄던 자두 닮은 복숭아,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복숭아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떨어진다고 하는 상식과는 전혀 맞지 않았어요. 상온에서 맛난 복숭아는 냉장고에서도 그 맛이 변하지 않더군요. 냉장고에 가득 넣어두고 하루에도 몇 개씩 꺼내어 먹으며 행복도 함께 먹습니다.
여선생님, 사모님이랑 무더위에 농장일 쉬엄쉬엄하시며 건강도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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