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5일 토요일 맑음
2012년 들어 첫심을 만나러 東과 함께 산행을 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어디쯤에 내렸다. 깊고 깊은 산골로 들어갔다.
험하고 험한 산비탈을 올랐다. 죽은 나뭇가지가 얼기설키 얼킨 곳, 한 발자국 떼기가 힘이 들었다.
전부 초록인 그 숲, 삼십 분도 안되어 내 눈에 번쩍 뜨이는 반가운 식물.
나보다 앞서 올라가며 열심히 두리번거리고 있는 東을 불렀다.
"여기 찾아보고 지나갔지요?"
"거긴 안보이더라."
"히히, 올해도 내눈에 먼저 띄었습니다. 빨리 되돌아와서 구경하세요."
"어디 있는데?"
"여기 있잖아요? 여기!"
되돌아온 東은 내가 가리키는 곳을 응시하며
"......"
ㅎㅎ 올해는 숫제 말을 않는다.
東 표정을 보니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주 억울한 표정, 질투 내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의 사진 왼쪽 앞을 보세요.^^ 다섯 잎 찾으셨어요?)
삼구 곁에 이구가 보인다.
말로만 듣던 지뢰밭(마당밭)을 찾아내었다.
여기도 심,
저기도 심
'심봤다' 마음 속으로 세 번 외치고 東과 함께 오엽은 건드리지 않고 삼구를 캤다.
삼구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낙엽 속에 숨겨놓은 오엽들, 몇 년 뒤 다시 가볼 구광 자리를 마음 속으로 익히고 숲 속을 떠나왔다. 오늘처럼 운이 좋아 다른 이들 눈에 뜨이지 않는다면 그때까지 그 자리에서 잘 자라고 있겠지?
캔 삼구, 이구 뿌리를 보니 년수가 오, 육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스티로폼 상자에 몇 뿌리를 잘 포장하여 병 회복 중인 분에게 보내 드리기로 했다.
'제 작은 정성이오니 비록 뿌리가 작지만 새벽 공복에 드시고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적 달성했으니 바로 하산했다. 산에 오른지 불과 두 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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