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으로부터 저녁 초대 받았습니다.
집에서 갓지은 곤드레밥을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양념장과 함께 비비니 밥이 술술 절로 넘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왜 '곤드레밥, 곤드레밥'하며 좋아하는지 이제야 그 맛을 알았습니다.
텃밭에서 방금 따와서 씻은 쑥갓, 참취잎, 미역취잎(생식한다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상추
이 집만의 특별한 수육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수육 만드는 법>
* 1. 두터운 법랑 냄비에 껍질 벗기기 않은 무 두텁게 네 토막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 뒷다리살 부분 네 덩이를 올려놓습니다.
2. 집 된장을 손으로 직접 돼지고기에 차분히 도포합니다.
3. 마늘 한 통, 생강 납작썰기 한 것 여덟 개 정도 분량을 돼지고기 위에 올려줍니다.
4. 통후추 열 댓알을 올립니다.
5. 양파 두 개를 반토막 내어 돼지고기 위에 올립니다.
6. 냄비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 냄비를 올려서 (슬로우 푸드) 돼지고기가 서서히 익도록 합니다.
(물을 붓지 않더라구요. 슬로우 푸드를 하면 재료 자체에서 물이 나옵니다.)
7. 텃밭에 가서 당귀 잎 대 여섯 개를 뜯어서 익어가는 돼기고기 위에 올려줍니다.
당귀향이 솔솔나는 아주 부드러운 수육맛이었습니다.
(초점이 맞지 않았군요?) 쌈장
김장김치
백김치가 없을 땐 김장김치를 물에 씻어서 즉석 백김치 만든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곤드레밥 비벼 먹을 양념 간장.(통깨를 넣고 젓기 전에 사진을 먼저 찍었습니다.^^)
알맞게 익은 오이소박이
앗? 왼쪽에 제 술잔이 보입니다.(제 주량은 소주잔으로 반컵인 대단한 애주가입니다.^^)
저 술잔 속의 술은 제가 집에서 담은 육년 된 귀한 산삼주를 개봉박두 한 것입니다.
초대해주신 내외님께서 제가 담은 술이 너무 맛이 좋다고 평해 주셨습니다.
개구리 울음 소리 들으며 오랜만에 이웃과 함께 한 행복한 저녁식사였습니다.
초대해 주신 희야씨, 고마워요. 너무 분위기 좋았어요. 이 담에는 저희집에선 시골 밥상 차려놓을 게요.^^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과 함께 한 무공해 점심 (0) | 2012.07.03 |
---|---|
흰색 옷에 얽힌 비밀, 혹 이런 뜻도 포함되었을까? (0) | 2012.07.01 |
푸른 5월, 청보리 물결 (0) | 2012.05.22 |
세상에 이런 소철과 영지가 함께? (0) | 2012.05.18 |
다육 선반 구입했어요. (0) | 2012.05.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