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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

멀리서, 아주 멀리서 온 귀한 생명들과 커피

by Asparagus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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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이님,

머나먼 이국땅 베트남 모 대학에서 삼년간이나 우리 한국말을 가르치시다가 얼마전 귀국하셨다는 소식 전해 듣고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 멀리서 저를 위해 가지고 오신 너무도 뜻밖의 귀한 씨앗들을 이렇게 정성들여 보내주시다니요?

커피 마니아들이 알아준다는 베트남 커피까지 한아름 받고보니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씨앗 보내주신다기에 사각 편지를 상상했습니다.^^

현관 앞에 얌전히 놓여진 택배 상자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그 깜찍한 상자 속에 차곡차곡 들어있는 내용물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귀한 연애 편지도 들어있어서 세번째 놀랐구요. 열대지방이고 씨앗들을 챙기실 땐 습하고 고온인 여름 날씨여서 말리는데 곰팡이 때문에 애먹었다고 하셨던 것 생각하니 제 가슴이 다 뭉클합니다.

 씨앗 하나 하나 마다 알뜰히 이름 적어주신 섬세함에 네 번째 놀랐습니다.

 한밤중에 이 씨앗들을 식탁에 주루룩 펼쳐 놓으니

"그거 만든 것이가?"

이렇게 묻는 바깥사람 말에 한참 웃었어요. 초컬릿 같은 납작한 각이라는 신기한 씨앗과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씨앗 봉지를 하나 하나 들여다보며 네번째 놀랐습니다.

 

 

 

이렇게 난생 처음 보는 열대 식물 씨앗을 앞에 두고 제 마음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쏘아이님 짐작 하시겠는지요?

 그 유명하고 귀한 다람쥐똥 커피, 맞지요?^^

 커피

 상자를 개봉도 하지 않았는데 은은히 풍겨나오는 커피 향기에 다섯 번째 놀랐습니다.

씨앗을 종류별로 목욕 시키고나서 제가 사랑하는 접시에 고이 담아놓고 물을 부어 놓았습니다. 밤사이 퉁퉁 붓기를 기다리다가 내일 새벽에 포트에 심으려고 합니다.

 

씨앗들이 멀리서 여행 온 여독(?)이 풀린다면 새싹 발아가 되겠지요?

부디 이 귀한 씨앗들이 열대 지방과는 기후가 많이 틀려서 실패할지라도 20% 정도는 발아되길 소망합니다.

 

쏘아이님,

베트남어로 쏘아이가 망고라고 하셨지요?

저도 쏘아이님 닉네임 덕분에 망고 과일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망고 열매, 먹으면 먹을수록 부드럽고 달콤하고 새콤한 그 맛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이 귀한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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