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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무말랭이(오그락지) 김치 담기

by Asparagus 201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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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선 무말랭이를 오그락지라고 부릅니다.

무를 썰어서 말리면 오그라든 모습을 보고 오그락지라 이름 지었겠지요?

참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텃밭에서 무를 뽑아왔습니다. 

 우째 이리 무가 이쁘게 생겼는지... 무 농사를 해마다 지어도 이 크기 밖에 못키우는 수준입니다.^^

이리 길쭉한 무 보셨어요? 이 무는 몇 년전 새싹 채소를 화분에 심어서 키워 씨앗 받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단무지 무 종자로 새싹 채소를 만들어 판매하였나 봅니다. 어쨌건 저는 새싹 무 잘 먹고 씨앗도 잘 받아 해마다 이렇게 무를 키워 먹습니다.^^

 금요일 한밤중에 무를 썰어서 식품 건조기에 말렸습니다.

무가 마르면서 식품건조기 위 뚜껑으로 물이 얼마나 스며 나오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8칸 건조기 중 7칸은 무를 말리고 한칸 남은 것은 고구마를 쪄서 말렸습니다.

 고구마말랭이도 간식거리로 좋더군요.

 토요일 오전이 되니 무말랭이 완성입니다. 무말랭이를 물에 한번 축였다가 소쿠리에 건져놓습니다. (물에 조금이라도 담구어 놓았다가 건져놓으면 무 특유의 맛이 다빠져버려요.)

무를 깨끗이 씻어서 식품 건조기에 말렸으니 무말랭이를 다시 물에 씻을 필요도 없어요.  무말랭이는 꼬들꼬들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마늘과 생강을 채썰어놓습니다.

 서리 오기 직전에 따서 말려놓은 고추잎, 무말랭이 김치에는 고추잎이 들어가서 맛을 더해준답니다.

마른 오징어 한 마리를 가위로 잘게 썰어서 물에 한번 살짝 씻어 건져놓습니다.

 무말랭이에 넣을 양념입니다.

<양념 만들기

1. 재료 : 큰 냄비에 사과 말린 것(없으면 사과), 다시마, 양파, 무, 표고버섯, 붉은 고추, 통후추 등등을 넣어서 한 시간 정도 푹 끓여 육수물을 만들어 놓습니다. 재료의 양은 자신이 담을 무말랭이에 맞게 적당히 넣으면 됩니다. 채에 거른 육수물에 진간장과 멸치액젓, 정종 한 컵을 넣고 이십 분 정도 끓여줍니다.

 소스 간장에 고춧가루를 넣고 하룻밤을 재웁니다.  담기 직전 흑임자, 통깨를 넣습니다.

 모든 재료를 넣고 맛을 봐가며 물엿을 넣어서 버무리면 무말랭이, 오그락지 김치가 탄생됩니다.

 무 뽑아서 사흘만에 만든 무말랭이 김치,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무와 무청 김치. 육수 재료는 무말랭이와 같게 했습니다. (다른 것은 간장과 물엿을 넣지 않고 새우젓을 넣었습니다.)

텃밭에 심은 무라서 그런지 무가 돌덩이처럼 단단하네요? 유기농 비료도 제대로 못얻어먹고 자란 무라서 그런가 봅니다. 비록 조금 밖에 못심었고 주먹만하게 자란 무이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며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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