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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알토란이 들어간 탕국

by Asparagus 201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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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음식 습성이 틀리는 것을 보면 결코 땅덩이가 좁다고 말못합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토란 줄기를 주로 먹고 알토란은 먹지 않구요. 서울, 경기 지방에서는 알토란은 먹지만 토란 줄기는 먹지 않더군요.

사람은 평생 배워야한다니깐요.

지금까지 토란 줄기로만 반찬을 해먹었는데, 이웃 한 분에게 알토란으로 국 끓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토란을 팔팔 끓는 물에 한번 삶아서 찬물에 담구었다가 껍질을 벗깁니다. 그러면 토란 속에 들어있는 특유의 아린 성분이 빠져 나갈 뿐만 아니라 끈적거리고 미끄러운 성질이 사라집니다. 생토란을 만지면 손이 가려운 증상이 생기지만 끓는 물에 한번 삶은 토란은 삶은 감자보다 더 쉽게 껍질이 홀랑 벗겨집니다. 가려운 증상도 당연히 없습니다.

 

어여쁘게 까인 토란을 보니 왜 옛날 사람들이 맘에 쏙 드는 자식들을 보고

"알토란 같은 자식"이라고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껍질 벗긴 토란이 정말 탐스럽습니다.

 토란탕국입니다. 먹음직스럽지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주재료 : 소고기, 다시마, 무, 버섯, 파, 마늘과 알토란 여섯 개

 뒷동산에서 주운 알밤과 산에서 캔 자연산 더덕을 간장과 꿀에 졸여서 밑반찬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영양밥을 지었습니다. 강낭콩과 팥, 수수는 직접 농사지어 수확했습니다. 기껏 팥 스무 알, 덩굴 강낭콩 열 알, 수수 한 줌 심어서 거둔 수확물이지만 식탁을 한동안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아무리 조금 심었어도 추수하려니 몸은 수다스러울 정도로 고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 톨 한 톨 곡식들을 거두며 마음은 한껏 풍요롭습니다.

 

무공해 식탁을 생각하면 잠시도 놀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거리를 만들고 또 만듭니다. 일이란 것이 참 이상한 유기체입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면 아무리 고달픈 일도 즐겁습니다. 기꺼이...

 

손이 거칠어지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며 시골 생활에 적응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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