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뻑뻑하고 콧물이 흐를 듯 말 듯... 문득 배숙이 생각났습니다. 즉시 수퍼마켓에 뛰어가서 배를 사가지고 왔어요. (요즘 배값, 장난 아니네요? 배값만 그렇습니까? 배추, 채소류 가격은 금값? 그래도 이 추위에 생산되어 나오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배숙을 다른 말로 향설고(香雪膏) - 껍질을 벗긴 문배와 후추, 꿀, 생강 따위를 물에 넣고 조려서 만든 음식을 말합니다. 문배는 석세포가 많아서 그냥 먹기엔 나쁘지만 이렇게 요리하면 배 향기가 좋습니다. 배를 깎아서 반달모양이 되도록 여덟 등분하여 만드려고 하다가 문득 귀찮아져서 통째로 배숙을 만들었습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중탕한 통배입니다. 중불에서 약 40분간 끓였습니다.
먹으려고 배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성급했군요? 속 내용물이 아직 덜 퍼진 것 같아요.
다시 배 뚜껑을 닫고 약불에 한 시간 정도 올려놓았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것 같습니다. 배뚜껑 개봉박두.
속 내용물이 잘 익었고 과즙이 가득 찼습니다.
간질간질하던 목과 코, 배숙 반 개 먹고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 있으니 거짓말처럼 싹 나았습니다.
초기 (기침) 감기에 효과 있는 배숙 만드는 법. 배를 깨끗이 씻은 후, 칼로 배 윗부분을 조금 잘라 뚜껑을 만든다. 배 속의 씨앗을 둘러싼 씨방 부분을 칼로 잘 도려낸다. 씨방 주변 배살을 숟가락으로 조금 긁어놓는다. 배 속에 넣을 재료 준비 : 생강 두어 편린, 씨앗 제거한 대추살 세 개 잘게 썬 것. 밤 두 개 잘게 썬 것, 잣 열 개, 통깨 한 티스푼, 꿀 한 큰술, 통후추 열 알. |
각종 재료를 배 속에 넣고 중탕으로 은근히 끓이면 맛있는 배숙이 됩니다.
평소 한번씩 만들어 두고 차게 해서 먹으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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