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늦가을, 월동시키기 위해 집안에 들여놓고 물 주는 것을 깜박한 바람에 그만 폭삭 시들어버린 무늬어성초.
'아이구, 불쌍해라. 미안타.'
그래도 '혹시나?' 미련이 남아 (사후약방문이긴 하겠지만) 시들어빠진 화분 위로 물을 부지런히 부어주었습니다.
'이런?'
'무슨 이런 일이 다?'
줄기와 잎은 시들어 없어졌지만 뿌리가 초록으로 변하더니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이렇게 싱싱한 잎이 다시 생기게 되다니..., 기적이 따로 없어요.
식물 윗부분이 다 말라 죽어버렸다고 생각한 무늬 어성초 화분을 빈 화분 위에 올려놓고 물을 주기적으로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뿌리가 화분 밑으로 자라나와 번식한 모습입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아니라
'죽은 화분도 다시 들여다보자' 입니다.
죽었다고 과감히 버리지 말고 한 계절 정도는 더 지켜보고 돌보아주다보면 되살아나는 확율? (죽든지 살든지 둘 중 하나?) 50% 아니겠어요?
봄기운이 느껴지는 2월의 끝자락입니다.
꽃 피는 춘삼월,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봄이 성큼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아, 참참, 무늬아이비라고 구입하여 지난 3년동안 조그마한 화분에 심어서 돌보아주었던 위의 저 아이, 오늘 에야 본 이름을 찾아주었습니다. 새잎 돋은 모습이 아무래도 어성초랑 너무 닮아서 손으로 비벼 코끝에 대어보았어요.
'으, 그 지독한 생선 비린내라니...'
식물 잎, 줄기에서 생선 비린내가 풍긴다면 그것은 바로 어성초입니다
가을이면 어여쁘게 물드는 무늬잎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무늬아이비가 무늬어성초(무늬약모밀)가 된 사연입니다.
어성초(魚腥草) 효능
항균과 해독작용이 강하여 항암작용을 하며, 살균, 항균, 소염 작용이 있어서 여드름균을 죽이고 곪은 부분을 가라 앉히는데 도움이 되고, 방광, 요도, 치루, 탈홍, 여드름 등의 염증치료, 폐렴, 중이염, 축농증, 변비, 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 > 약용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취 꽃봉오리들 (0) | 2013.07.28 |
---|---|
명월초, 친정 언니 덕에 알게 된 풀?나무? (0) | 2013.07.13 |
누에 닮은 뿌리(초석잠이든 아니든...) (0) | 2012.11.25 |
울금 두 포기 (0) | 2012.10.28 |
느릅나뭇잎으로 천연 팩재료 만들기 (0) | 2012.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