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잎나물(화살나무)로 만든 계란말이, 귀전우차

봄같지 않은 추위에도 화살나무는 자라고 있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뒷동산에서 화살나무 새순을 훑었다. 

홑잎나물이 들어간 계란말이를 해보았다. 아참, 홑잎나물 뜯는 것부터...

담장 너머 뒷동산에는 자생 화살나무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고마운 뒷동산. 

이렇게 파릇파릇 움이 돋는 화살나무에게 손을 대다니...맘 속으로 진정코 미안하게 여기며 작업하다.

화살나무 새순, 손으로 좍좍 훑는다고 훑잎나물이라 한다, 발음상 홀잎나물이라고도 하고, 홑잎나물이라고도, 횟잎나물이라고도 한다. 잎이 벌어질듯말듯 할 때가 적기이다. 

한소쿠리 훑는데 무한한 인내를 요하는 나물이다. 

물에 헹구어서 펄펄 끓는 물에 잠시 데친 후 건져 찬물에 한번만 행구어놓는다.

그릇에 계란 네 개를 풀어서 소금 조금 넣고 대충 휘져어 준 다음, 달구어진 후라이펜에 붓는다.

그 위에 당근 채 썬것을 일렬로 올리고나서 계란을 한 겹 만 후, 데친 홑잎나물을 놓고 말아준다. 

정원에 피어나는 진달래꽃 몇 송이 떼어와서 장식하다.^^

홑잎나물의 상큼한 맛이 어울어진, 영양면에서도 손색없는 계란말이 완성. 

지난 해는 씻어서 건조기에 넣고 말렸는데 올해는 차 만드는 방법을 달리 해보았다.

깨끗이 씻어 물기 뺀 홑잎나물을 불에 적당히 달군 펜에 네 번 덖어서 방 바닥에 널었다.

하룻밤 지나고나니 바싹 말랐다. 

향이 구수해서 집어먹어보았다.

'이런? 과자처럼 간식으로 그냥 먹어?'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구수한 맛이 훌륭하다. 그냥 말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귀전우차를 만들며 도까지 터득?^^

음식은 손이 수고로울수록 최상의 맛을 보여주노니, 내 한 몸 괴롭고 귀찮다고 대충 해먹으려고 하는 게으름에서 벗어나고자 늘 명심할 일이다.

항암효과가 있다는 화살나무- 홑잎나물|요리 시간2012.04.13 23:11 봄에 제일 먼저 맛보는 나뭇잎이 바로 홑잎나물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처음으로 홑잎나물을 훑어보았습니다. 갓자란 새순을 좍좍 훑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 가졌는데요. 훑고 난 자리는 한달이 안가서 다 새순이 나고 무성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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