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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달걀 말이

갓끈동부콩 꼬투리와 삼채 달걀말이

by Asparagus 201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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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텃밭에서 자라는 갓끈동부 콩 꼬투리 몇 개를 따고

뒷마당 텃밭에서 자라는 삼채를 잘라서 영양 달걀말이를 말았습니다.

 

완성된 영양달걀말이입니다.(식용꽃-한련화 꽃과 잎, 베고니아꽃으로 장식)

 

부추처럼 쑥쑥 잘 자라는 삼채입니다.

 

 

 

 

 

고창농부 아내님이 지난해 가을에 보내주신 삼채입니다. 농부아내님, 삼채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삼채가 이렇게 생겼군요?|고운 마음2012.10.07 07:07

열매였어요. 벌써 잎이 다 떨어진 아로니아베리 모종입니다. 내년 꽃눈이 될 지도.... 제가 키우고 싶은 삼채가 들어있었습니다. 글로 한번도 표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제 맘을 이리 알고 보내주셨는지... 부추 닮은 삼채는...

 

 

삼채꽃봉오리

 

부추처럼 삼채를 싹둑하여서 깨끗이 씻습니다.

 

길이가 길어 절반 잘랐습니다.

 

갓끈동부콩도 길이를 절반 잘랐습니다.

 

갓끈동부 콩꼬투리를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려 약간 익혀주었습니다.

 

파프리카 빨, 주, 노란색과 당근과 꽈리고추를 채 썰어놓습니다.

 

계란 네 개 푼 물을 프라이팬에 붓고 그 위에 준비해 놓은 야채들을 가지런히 놓습니다.

 

계란을 천천히 익히며 프라이팬에서 조심조심 돌돌 말았습니다. 다 익으면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식을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달걀말이 속 보세요. 삼채 잎과 파프리카, 당근, 고추, 갓끈동부 콩꼬투리들이 잘 드러누웠습니다.^^

 

 맛이요?

영양 달걀말이 맛입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요리가 바로 달걀말이입니다. 

 

여고 1학년 겨울방학 때 삼덕성당 교우들과 팔공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 그때 제가 간식으로 만들어간 것이 바로 달걀말이였어요. 그 당시에는 달걀노른자, 흰자를 분리해서 프라이팬에 붓고 그 위에 커다란 김 한 장씩을 얹어 돌돌 말았습니다. 하얀색 속에 들어있는 검은 김, 노란색 속에 들어있는 검은 김, 제가 만들어놓고도 '참으로 어여쁜 요리, 먹음직한 계란말이.'라고 생각하며 도시락에 차곡차곡 담아갔더랬습니다. 

 

하얀 눈이 쌓였던 팔공산 깊은 산속에서 끓여 먹었던 라면과 달걀말이,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함께 등산했던 교우들은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아주 가끔 그리워집니다.

 

달걀 풀어놓은 그 속에 아무것이나 다 집어넣고 둘둘 말아보려고 이 코너 만들었습니다. 요리하는데 조금이나마 참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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