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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한 달 전, 드디어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습니다. 고양이 새끼를 난생 처음 만져보는 행운(?)을 누립니다.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순수 우리말로^^
왼쪽부터 다롱이. 희덕이, 아롱이,
앞 왼쪽은 쪼가리, 깜줄이.
깜줄이
두 아기의 생김새가 삼색인 저희 엄마랑 꼭 닮은 얼굴 모습에서 아롱이, 다롱이라 지었구요. 회색털을 가진 아기에겐 색깔이 희덕스그리하다고 희덕이, 머리털이 노란색 절반, 깜장색 절반이어서 반쪽이라고 이름 지어 주었는데, 반쪽이를 반쪼가리라 부르다 줄여서 그냥 쪼가리로 불러줍니다. 깜장 털에 흰줄이 있는 아기에겐 깜줄이.
엄마 고양이(이름이 그냥 야옹이) 눈치가 삼단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날입니다.
"야옹아, 너 때문에 현관 청소 못해 너무 더럽다. 물청소 해야 되는데 어떻하니? 너 제발 이사 좀 가라."
이 녀석이 새침떼기 엄마 고양이 '냐옹이'입니다.
아, 글쎄, 이 녀석이 정말 제 말을 알아 들었나 봅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 사이 정말 이사를 했습니다. 새끼 한 마리 한 마리 목덜미를 입으로 물어서 이사 갔습니다.
그 이사가 기껏 집 뒷마당 창고 속으로요. 그리고선 사람 소리만 나면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먹이 달라고 "냐옹, 냥, 냥, 냥, 냐앙."
애교도 그런 애교가 없어요. 고양이 애교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 없을 정도입니다.
그나저나, 이 일을 어찌할까요?
새끼 고양이는 자꾸 자라고..
우리집 고양이 식구 엄마랑 아기 몽땅 분양해 가실 분 없으세요?
헤어짐은 슬프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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