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깨 심은 밭에 가보았습니다.
깨꽃이 이렇게 어여쁘고 깔끔하게 피어났습니다.
이웃과 한 고랑씩 농사를 짓는데요. 올해는 양쪽 이웃분이 아주 많이 바쁘십니다.
왼쪽은 고구마를 심어놓고 한 번도 풀을 뽑지 않아서 고구마 순 사이 풀이 한 가득입니다. 오른쪽 이랑 주인은 가을배추 심으신다고 땅을 놀려놓는 바람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양쪽 고랑으로 풀을 두 번이나 뽑아 주었건만....
풀 전쟁에서 종이박스를 이렇게 까는 것, 풀은 죽어버리지만 환경오염은 아닐지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뽑아도 뽑아도 나서 자라는 잡초들 등쌀에 이웃이 이렇게 종이 박스를 깔아라 하기에 저도 따라하고 있어요.
지난해 반 고랑 심어서 검은깨 300g 수확했습니다. 올해는 반 고랑 조금 넘게 심었으니 수확량도 조금 더 많아지겠지요? 검은깨꽃이 너무도 하얗게 피어났습니다. 깨꽃 맛이 어떠할까 싶어서 맛보았습니다.
'고소한 맛?'
아니요. 의외의 맛이었습니다.
완전히 '쓴 맛' 이었습니다.^^
아참, 여긴 바로 완두콩을 심었던 이랑입니다. 3월 말쯤 완두콩을 심어서 유월 중순경 완두콩을 수확했습니다. 수확하기 이주일 전쯤 완두콩 사이사이에 검은깨 씨앗을 몇 알씩 심었습니다. 완두콩 그늘 아래로 검은 깨가 참 잘 발아되었더군요. 완두콩 수확하고 나니 그때부터 검은 깨들이 정신없이 쑥쑥 자라주더군요. 발아되어 자라는 참깨들 중 가장 튼튼 한 것, 한 포기만 남기고 다 뽑아내었습니다. 키가 들쑥날쑥이지만 그 긴 장마에도 잘 자라준 참깨들이 그렇게 어여쁘게 보일 수 없습니다.
검은 깨 수확하고 난 자리에는 밑거름을 충분히 넣고 가을배추랑 무 모종을 심으려고 합니다. 얼른 깨가 익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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