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몇 십년만에 수제비를 다 끓여 보았습니다.
누구누구가 수제비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식구들에게 끓여 준 적이 없었습니다. 문득 수제비가 먹고 싶어 밀가루 두 컵을 들어내어 반죽을 했습니다. 누구누구가 싫어하면 저 혼자 다 먹을 생각으로다가...
밀가루 반죽할 때 냉동실에 넣어둔 한라봉 귤껍질 가루도 두 숟가락 넣었습니다.
반죽을 치대어서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두어 숙성시켰습니다.
멸치와 다시다, 표고버섯을 넣어 30분 정도 끓인 육수에 감자 두 개 깎아서 듬성듬성 썰어넣고 감자가 익을 동안 양념간장을 만들었습니다.
간장에 다진 마늘, 청량고추 다진 것, 참기름, 고춧가루 등등을 넣은 양념장 준비,
냄비 속 감자가 익어갈 때쯤 각종 야채를 넣었습니다.
재료 : 갓끈동부콩 꼬투리 세 개, 호박 반 개, 자색 양파 한 개, 빨, 주, 노랑 파프리카 한 쪽씩, 당근 약간 등을 채썰어넣고 밀가루 반죽을 떼어서 넣었습니다.
약 5분 후 가스 불을 끄고 수제비를 그릇에 담았습니다.
음식도 알록달록하면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탱글탱글한 수제비
귤 향기가 나는 수제비, 식감이 매주 좋았습니다. 감자맛도 좋았구요, 각종 채소맛이 어우러진 수제비맛, 제가 끓여 놓고 제가 맛 평가했습니다. 백점 만점이었습니다.^^
수제비 싫어하던 그 누구누구가 땀 뻘뻘 흘리며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너무 맛나게 먹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세월 가니 변하는 입맛 덕분에 앞으로 수제비 뿐만 아니라 칼국수까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수제비도, 칼국수도 요리하지 않았던 이유는 함께 사는 그 사람이 어렸을 적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싫다고 해서 그동안 거의 해본 적이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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