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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달걀 말이

여주 열매 달걀말이

by Asparagus 201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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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이님이 베트남에서 가져오신 여주 씨앗, 집 화단에 심었더니 기껏 세 개 밖에 맺히지 않았습니다. 아직 씨앗이 여물지 않은 것 두 개 땄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여주 열매를 기름에 볶아서 다시 달걀을 넣고 볶아먹는다고 하대요. 그래서 저는 제 식으로 여주가 들어간 반찬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달걀로 잘할 수 있는 요리는 역시나 달걀말이 밖에 없습니다.^^;;

 

난생처음으로 여주가 들어간 달걀말이를 해보았습니다.

 

 

 

씨앗이 여물지 않은 여주 열매

 

절반 갈라 납작하게 썰었습니다.

 

여주 납작 썰기

 

소시지와 당근 채썰기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여주를 살짝 볶았습니다. 여주는 한방에서 고과라고 합니다. 즉 쓴 열매라는 뜻이지요. 여주 열매가 쓴맛이 강해서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민들레 진액을 두 스푼 넣고 소금 약간 넣고 볶았습니다. 가지도 길이로 썰어서 살짝 볶아두었고요.

 

프라이팬에 풀어놓은 달걀을 넣고 그 위에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런히 올렸습니다.

 

당근, 여주, 가지, 소시지를 얹은 후에 달걀말이를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말아나갑니다.

 

 

 

 

 

가지를 넣었더니 색이 썩 이쁘지는 않더군요. 달걀말이에 가지도 처음 넣어보았습니다.

 

사랑마크도 한번 그려보았고요. 그냥 일자로 주루룩 놓았습니다.

 

 

 

이웃집 배달 한 접시, 우리 집 한 접시,

 

윽, 그런데 말입니다.

여주를 살짝 볶았더니 양도 별로 되지 않았는데 우리 집 장남이

"엄마, 또 음식으로 장난쳤어요? 써서 도저히 못 먹겠어요."

하면서 접시를 밀어내는 겁니다.

 

이런? 여주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엄마가 창의적으로 만든 달걀말이인데....

제가 쓴 여주는 다 빼먹고 뻐끔한 달걀말이를 먹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쓴 여주 열매가 다른 재료들과 믹스되어 맛이 독특한 계란말이였어요.

혹 저처럼 여주가 들어간 달걀말이를 할 적에는 필히 단맛 쓴맛 다 겪은 어른들만 드세요.

아니다. 이렇게 정정하면 될까요?

여주가 들어간 달걀말이는 30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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