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초여름 어느 날 호박 중탕 만든 것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https://jmh22.tistory.com/17205632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늘 읽는 언니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오쿠'라는 것을 바로 선물로 보냈더군요.
'야가 아직도 이렇게 재래방식을 고수하나? 돈 두고 뭐하노? 중탕호박 내리는 것 하나 사지 않고...'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건 친정 언니 덕분에 '오쿠'라는 전기제품을 처음 만났습니다.
가을걷이 이후부터 오쿠에 각종 재료를 넣어서 원액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1. 자색 양파 원액 내리기
번거롭지만 재료를 총총 썰어서 넣으면 통째로 넣는 것보다 세 배 이상 넣을 수 있습니다.
걸러진 양파 원액
2. 김장 배추 뿌리 원액 내리기
텃밭에서 무농약 유기농으로 키운 김장 배추를 자르고 나서 땅 속에 남아있는 배추뿌리를 캤습니다.
깨끗이 씻었습니다.
잘게 썰어 오쿠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오디 효소 만들고 남은 건더기를 위에 몇 수저 올리고 자색 양파도 두개 썰어 넣었습니다.
3. 가을 냉이와 조선 배추잎, 배추뿌리로 원액 내리기
텃밭에 절로나서 자란 가을 냉이
먹기엔 잎이 덜자란 조선 배추와 그 뿌리
이런 푸성귀들을 잘게 썰어서 오쿠에 넣어 원액내리기를 했습니다.
배추와 배추뿌리, 생강 등등을 썰어 넣었습니다.
4. 뿌리 채소로 원액 내리기
돼지감자, 야콘, 사과마, 초석잠 등등
5. 호박 원액 내리기
호박에 대추, 도라지, 더덕, 쇠비름 효소 건더기 첨가
6, 싹 튼 양파와 토마토 원액 내리기
겨울이 되니 구입해 놓았던 양파들이 서서히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채썰어 담고 텃밭에서 키웠던 찌꺼기(?) 방울 토마토들도 함께 넣었습니다.
싹튼 양파로 이렇게 원액 내리기 재료로 사용해보니 껍질까지 버릴 것 하나 없습니다.
양파 특유의 맛을 감하기 위해 쇠비름 효소를 거르고 남은 찌거기를 두어 스푼 넣었습니다.
쇠비름 효소 담고 나온 건더기를 양파 위에 올려주고
다시 한번 더 양파를 썰어서 올려주었습니다.
완성된 원액차에 검은 깨 조금, 잣 몇 개를 띄웠습니다.
가을걷이하고 난 텃밭에 남아있는 뿌리 채소, 덜 익어 푸르딩딩한 호박까지 유용하게 활용하게 해주는 '오쿠' 전기제품,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내 손으로 직접 별 별 재료 다 집어넣어 만든 원액을 마실 때마다 '오쿠'를 사서 보내준 친정 언니가 생각납니다. (언니야, 정말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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