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모래로 찐쌀 튀기기 (전통 찐쌀 강정 재료 만들기)

by Asparagus 2014. 2. 4.
반응형

찐쌀 강정, 생각만 해도 입 속에서 군침이 돕니다. 어렸을 적 찐쌀 강정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모래를 담은 큰 그릇을 불 위에 올려 놓습니다. 모래가 달구어지면 그 속에 쌀을 한 숟가락 떠 넣고 휘저어줍니다. '탁탁' 쌀알이 순식간에 튀겨져서 모래 위로 하얗게 올라오던 그 모습. 수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내, 언제고 모래로 찐쌀 강정 꼭 한번 만들어 보아야지.'

나이 들어가며 해마다 그런 결심을 하건만 한번 실천하려니 얼마나 어려운지...

나중엔 이런 원망 아닌 원망마저 들더라구요.

'친정 엄마는 왜 찐쌀 만들 때 사용한 모래는 보관해 놓지 않고 버렸을까? 기념으로라도 통에 잘 담아 두지 않고...'


올해는 필히 손으로 직접 찐쌀 강정을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뜸 들인지 수십 년 만에 찐쌀 강정 만들기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남편에게 모래를 구해 달라고 몇 며칠을 노래 노래했습니다. 

"차라리 뱀을 잡아오라고 해라. 이 엄동설한에 어디 가서 모래를 퍼 오냐? 만들고 싶은 사람이 모래도 직접 구하지."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가더군요. 다행히 근처 산 계곡 기슭가 흐르는 물 속에 모래가 쌓여 있어 퍼왔다고 합니다. 

모래를 깨끗이 씻고 또 씻어 하룻밤 말렸습니다. 고운 채로 모래를 쳤습니다.

이렇게 아주 가늘게 나오는 모래는 버리고

발이 굵은 채로 모래를 칩니다. 채 위에 남은 굵은 모래는 버립니다.


발이 굵은 채 위 모래는 버리고

발이 작은 채에서 나온 아주 가는 모래도 버리고

발이 굵은 모래를 통과한 모래입니다.

몇 번을 발이 굵은 채와 가는 채를 이용해서 모래알갱이를 엄선합니다.

발이 굵은 채에 거르고 또 걸러서 선발된 모래 알갱이들을 후라이팬에 넣고 열을 가합니다.

모래가 잘 달구어졌을 때 찐쌀 한 숟가락을 모래 속에 파묻습니다.


(잠깐, 사진 클릭하면 찐쌀 만드는 법 나옵니다.)

미니 현미 도정기|녹색 장원2014.01.12 08:58

왼쪽 서랍에는 벼 껍질이 오른쪽 서랍에는 도정된 현미쌀이 주루룩 쏟아져나왔습니다. 친정 어머니에게 여쭈어서 찐쌀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벼를 하루 이상 푹 불려서 찜기에 찐 다음 다시 햇살 좋은 곳에 펼쳐 말립니다. 

숟가락으로 모래와 찐쌀을 휘저어 줍니다.


쌀알이 톡톡 터지며 튀겨집니다.

모래와 튀겨진 쌀알을 굵은 채에 담으면 모래는 빠져나가고 쌀알만 이렇게 남습니다.

두 시간 동안 찐쌀을 한숟가락씩 모래에 튀겨서 찐쌀 강정 만들 재료를 만들었습니다.


색색깔 찐쌀 강정도 난생 처음 만들어보았습니다.

하니까 되네요.

그것도 아주 쉽게...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만요. 


드디어 완성한 각종 강정들

난생 처음 만든 찐쌀 강정과 견과류 강정입니다. 그동안 사 먹은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각종 강정 만들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사진 클릭하세요.)

천연 재료 넣어 만든 찐쌀 강정|요리 시간2014.02.04 

모래로 찐쌀을 튀겨서 준비해 놓은 찐쌀 튀밥에 천연 재료를 넣어 강정을 만들었습니다. 찐쌀 강정 만드는 법 1. 생강과 호박이 들어간 찐쌀 강정. 화분에서 키운 유자로 담아 놓은 1년 숙성시킨 유자청입니다. 유자청 세 숟가락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