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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순 경, 마른 고추를 손질하다가 주방 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곁에 놓인 화분에 쓸어 담았다.(쓰레기통이 곁에 없어...^^)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고추 씨앗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자라나 있다.
클로레덴드럼은 추위에 약하다. 우리집에서 가장 따뜻한 주방에 갖다 놓았더니 벌써 꽃봉오리가 맺혔다. 그리고 고추 씨앗도 싹이 터서 벌써 두 번째 잎이 나고 있다.
뽑아서 버려? 말아? 고민하다가 고추 포트를 만들기로 헸다.
화분에서 싹튼 고추가 무려 19 포기나 된다. 뒷동산에서 자연 분해된 부엽토를 가져와서 포트 19개를 만들었다. 고추 새싹을 뽑아보니 뿌리가 전부 썩기 직전이었다.
따로 심었더니 놀랐는지 고추 모종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축축 늘어지고 시들고...
그래도 신기하다. 고추 모종을 다 만들다니...
하룻밤 주방에서 재웠더니?
'어머? 하룻밤새 생기를 되찾았다?'
생생하게 되살아난 고추 모종들
떡잎 난 고추 모종
두번째 잎이 자라는 고추 모종
세번째 잎이 또 자랄 준비를 하고 있다.
오이만큼 긴 마른 고추 씨앗이었는데, 이 모종이 자라서 달릴 고추는 얼마나 크고 맛은 어떨지?
신기, 또 신기하다.
시중에서 파는 모종처럼 튼튼히 자라줄까? 자라주리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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