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고추장 담고 남은 메주 가루로 막장을 담아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담아봅니다. 몇 며칠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또 하여 머리 속에 만드는 법을 충분히 익힌 다음 실전에 들어갔어요.
막장 담기 순서
1. 보리쌀 네 컵을 깨끗이 씻은 후 밥통에 넣습니다.
2. 엿기름 300g을 걸러서 윗물을 따라 붓고 전기 밥솥을 보온으로 해 둡니다.
3, 10시간 지나니 생보리쌀이 잘 삭아진 것 같았습니다.
4, 냄비에 들어붓고 보리가 더 충분히 퍼지도록 오랫동안 끓입니다.(중불에서 약 1시간 정도)
오랫동안 끓여도 아직 탱글탱글하게 보이는 보리쌀입니다.
5. 핸드 블랜드를 냄비에 집어넣고 갈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막장 담그는 기본 방법에 제 마음대로 방법을 응용하였습니다.^^)
6, 보리죽이 되었습니다. 중불에 약 삼십분 정도 더 달이니 맛이 달콤해져갔습니다.
7. 보리죽에 지난 해 가을에 만들어 보관해 놓았던 울금(강황)이 들어간 무 조청 400g을 넣고 약 이십분 정도 더 끓였습니다.
(사진 클릭하면 무 조청 만들기 만납니다.)
울금 가루 넣은 무 조청 만들기|요리 시간2013.11.14 07:55 난생 처음 해보았습니다. 무한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전통요리이더군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려 오박 육일간이나(매일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작업하느라) 시간 투자하여 만들고 보니 이번 역시 절반의 성공입니다. 절반의... |
8, 잘 달여서 식혀 놓은 보리죽에 메주가루600g과 고추가루 300g를 넣습니다.(메주가루와 고추가루는 제 마음대로 비율입니다.)
9, 천일염 한 컵을 믹스에 갈아서 넣었습니다. 주걱으로 골고루 섞었습니다. 보리죽 비율을 잘 맞추지 못해 많이 묽습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도 막장이 물처럼 주루룩 흐르는 기분입니다.
10, 냉동실에 보관해 둔 청양고추 씨앗 20g을 갈아 넣고, 고추장 담고 남은 고추가루 100g을 더 넣었습니다.
<들어간 재료>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보리쌀 1홉짜리 네 컵, 엿기를 300g, 울금 무 조청 400g, 반찬할 때 쓰는 고춧가루 300g, 청양고추 씨앗 20g, 고추장용 고춧가루 100g, 천일염 굵은 것 1컵입니다.
열흘전에 담았는데 벌써 맛이 잘 들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쌈장과 맛을 비교할 수 없다. 내가 맛있다는 말 잘 안하는데 이 막장에게는 해야겠다. 정말 잘 담았다. 맛이 기가 막히다."
"호호, 이게 왠일이지?. 내가 담아놓고 내가 맛있다고 하는 것이 이상해서 가만 있었더니..."
東의 이 한 마디에 힘들게 담았던 막장, 다 먹으면 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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