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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토요일, 심보러 심심산골에 갔다.
산에 간다고 해놓고 오전내 꾸물거리다가(할 일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인데...) 오전 11시 30분 경에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심 캐러 가면서 늘 도시락을 챙겨 갔는데 점심 사먹고 가기는 처음이다. 시골의 한적한 음식점에서 냉면을 먹고나니 만사 귀찮아져서 되돌아가고 싶었다.
일년 만에 다시 만난 심심유곡에는 나무, 풀들이 변함없이 잘도 자라고 있었다. 고추나무에는 벌써 새하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고 참취나물들은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었다. 으름덩굴을 뒤적뒤적이다가 고추나무꽃을 따기 시작했다.
그때 東이 조그마한 소리로
"심봤다."
하며 나를 불렀다.
요즘은 산 속에서 심을 봐도 큰소리로 외치지 않는다. 산새들이 놀라고 짐승들이 놀란다고 해서...
삼구이다,
잘 생긴 삼구 모습
오엽
꽃대까지 생겼다.
죽 벋은 미인뿌리이다.
돌 위에 돌, 이건 몇 년전 東이 어린 심이 자라는 곳에 표시해 놓은 것이라고...
겉으로 보아선 으름 덩굴과 담쟁이 덩굴에 사이좋게 자라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보인다.
사구이다.
몇 년전 오엽이 이렇게 멋진 사구 모습으로 자라준 것이다.
사구 곁의 제비꽃도 반가웠다.
사구가 자라는 환경을 다시 한번 보자면 이렇게 생겼다. 으름덩굴과 덜꿩나무와 박쥐나무가 엉키며 자라는 곳, 그 속에 숨어서 자라고 있다.
동자삼 형태를 갖추어가는 중이었다.
준비해간 스티로폼 상자에 고이 담았다.
두 시간만에 하산하여 후게소에 들러 빵파레를 울렸다. 일년만에 다시 먹는 아이스크림맛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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