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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뜬금없이, 연락도 없이 귤 한 박스가 현관 앞에 놓여 있대?
"우와, 클랐다. 귤 한 박스 사놓고 빨리 먹지 못해 물러터지는 중인데..."
걱정하니 東이 옆에서
"잘 봐라, 귤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감이다."
귤 아닌 감이었습니다.
그것도 대봉감, 감이 얼마나 큰지 두 주먹 합친 것보다 더 큽니다.
지하실에 조로록 늘어놓고 홍시되면 하나씩 먹는 그 맛, 상상만으로도 벌써 침이 넘어갑니다.
"동생아, 우리 아들에게 보낸 것보다 오천원 더 주고 주문한거대이."
이 말이 귓전에 맴돕니다.
지난 해도 대봉감 보내주어서 잘 먹었는데 올해 또 이렇게 보내주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데이.
하여튼 언니야, 잘 묵겠습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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