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가 현관에 놓여 있었다.
'누가 보냈지?'
주소를 보니 친근한 이름 숙이씨다.
'히키마 씨앗 보낸다더니 수확한 히키마도 담아 보내셨나보다.'
이렇게 머리 속으로 소설을 쓰고 상자를 개봉했다.
당연히 히카마 뿌리인 줄 알았다. 얼핏 보니 히카마와 정말 닮았다만 자세히 보니 강화 순무이다.
'이런, 보라님과 댓글 놀이하면서 강화 순무사러 강화도 가려고 했지만 불발했다는 마음 털어놓았더니...'
(보라님아, 고맙데이? 먹으려고 꿍쳐둔 것을 이렇게 척 보내주다니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몰라요.)
꼬리 자르고 머리 자른 강화 순무를 깨끗이 씻었다.
납닥썰기 (납작썰기)
꼬리 부분 쪽은 잘라내어 강화순무말랭이로... 노랗게 우러나는 강화순무말랭이차 색깔이 끝내주게 곱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강화순무 김치 담기다. 담기 전에 인터넷으로 강화순무김치 담기 검색은 필수이다.
냉동실에 보관된 육젓 큰 술로 네 스푼 넣다.
직접 농사지어 장만해둔 무공해 고춧가루 10숟가락 뿌리다.
강화순무김치 담을 때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이렇게 바로 고춧가루에 버무린다고 한다. (새빨간 고춧가루인데 사진색깔은 왜 이렇지?)
냉동실에 넣어둔 아삭이 홍고추 열 개를 썰어서 함께 버무렸다.
그 위에 다시 생새우 300그램을 넣어서 버무렸다.
육수 만들기 - 북어 머리 5개, 말린 표고 버섯 5개, 무 한 개, 마른 홍고추 5개, 다시다 5 조각, 파뿌리 한 줌, 생강 5쪽, 시래기 5줄, 큰 멸치 한 줌을 냄비에 넣고 한 시간 정도 중불에 끓인다.
체에 육수 거르기
자급자족 생강 40그램,
마늘 120그램, 껍질 까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니 고새 싹이 자랐다.
(접시 저울을 쓰다보니 그램이 정확하지 못해서 얼마전 정밀 저울을 새로 장만하였다. 정말 편리한 부엌용품이다.)
육수에 생강과 마늘을 넣고 블랜드로 갈았다.
사과 한 개 납작 썰기해서 넣었다.
강화순무는 생으로 먹으면 배추뿌리 맛이 난다. 그 맛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단 맛 나는 재료는 넣지 않았다.
이렇게 잘 버무린 강화순무 김치, 김치 냉장고 소형 그릇 하나에 꼭 맞은 분량이었다.
(강화 순무 김치 담는 법은 제 맘대로 양념 재료 넣어서 만들었어요. 맛이 어떠할지 아직은 저도 모른답니다.^^
난생 처음 강화 순무 김치를 담을 수 있게 강화 순무를 보내주신 보라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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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 직접 농사 지은 강화순무김치
자급자족 무공해 식품 - 70. 강화순무 김치 및 효능|자급 자족2019.11.06 07:56:39 미네랄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시력을 강화하며 황달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순무 나물, 찜, 김치, 국재료 등으로 사용하며 데친 후 잘게 썰어 멸치...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많아 신경 억제 및 혈당 강화 작용을 한다. ▶ 순무 잎은 엽록소와 베타카로틴, 그 밖의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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