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휴일날, 친정에 갔다가 친정 엄마 머리맡에 사진첩에서 낱장으로 뽑아놓은 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아흔 여섯 되신 친정 어머니가 머리맡에 두고 한번씩 들여다 보시곤 한다며...
큰누야와 큰오빠, 고향집 뒷마당 장독대에서 큰누야가 결혼하기 전에 추억을 남겨 놓았습니다. 큰 언니와 저와의 나이 차이는 열 여섯, 큰 오빠와는 아홉살인 저는 그때 아마 아기였겠지요.
제 나이 세 살 때 열 아홉 큰누야는 동갑인 형부와 이렇게 전통 혼례를 했습니다.
스물 다섯된 큰오빠가 장가를 갔습니다.
작은 언니, 나, 엄마, 큰오빠, 새언니, 아버지, 작은 오빠
고등학교 2학년 때 작은 언니가 결혼했습니다. 제 짝꿍 은희가 결혼식장에 와서 웨딩마치 피아노를 쳐 주었습니다. 언젠가 작은 언니가 친정에 둔 자기 결혼 사진을 몽땅 들고 가버렸대요. 그래서 디카로 담지 못해 속으로 많이 섭섭했습니다.
작은 오빠와 새언니
친인척들 중에서 남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군요. 70년 그때 시절에는 남자들 평균 수명이 60세라고 합니다. 친정 아버지가 집안의 막내이셨으니 아버지보다 나이 많으셨던 고모부, 아재들이 다 돌아가셨던 시절입니다.
東 과 鉉, 웨딩마치가 귓전에 들리는 듯 합니다.
흐르고 흐른 세월 앞에 서서 추억 속의 한 장면을 되새겨 봅니다.
반응형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 > 가족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자매 시고모님 내외분과 함께한 일산 꽃박람회 (2) | 2017.05.01 |
---|---|
삶과 죽음, 하늘나라 가신 엄마를 추억하며 (2) | 2015.09.20 |
친정 언니가 차려준 비빔밥 (2) | 2013.10.09 |
친정언니와 와우정사 탐방 (0) | 2013.08.21 |
민속박물관 (2) | 2013.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