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마다 잔업(?)으로 호박씨를 까고 있습니다.
호박씨 까는 재미에 긴긴 겨울밤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저걸 어떻게 일일이 까먹어? 마트에 가면 깨끗이 까놓은 것 봉지째 사면 되지.'
그랬던 제가 이제 호박씨를 한 알 한 알 까고 있습니다.
손톱으로 쥐어 뜯으며 한 알씩 까다보니
'뭐 좀 손 쉬운 방법이 없나?'
생각하게 되더군요. 손톱깎이(물론 펄펄 끓는 물에 손톱깎이를 삶았습니다)로 호박씨 가장자리를 잘라서도 깎아보고, 주방용 가위로도 가장 자리를 잘라 보았습니다. 손톱으로 쥐어 뜯을 때보다 더 효율적이더군요.
호박씨앗 절반만 가위나 손톱깎이로 자르면 쉽게 껍질이 벗겨 지고 알맹이가 쏙 나옵니다.
호박씨앗 껍질을 버리지 않고 모았습니다. 이걸 어따 쓰느냐구요?
후라이펜에 살짝 볶아놓았다가 보리차 끓일 때 한줌씩 넣습니다.
중불에 삼 십분 정도 끓인 후, 체에 받혀 거른 물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십니다.
구수하고 색다른 맛입니다.
위 소쿠리에 호박꼭지는 왜 담아 두었느냐구요?
호박꼭지 효능은 감기 예방, 오래된 기침에 좋다고 합니다. 늙은 호박 요리할 때 호박꼭지는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가 차 끓일 때 주전자에 함께 넣어서 끓여 먹으면 됩니다.
호박씨 한 알 한 알 까서 입으로 들어가는 게 훨씬 많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듯 어느 결에 조그마한 유리병에 호박씨앗이 한 가득 채워졌습니다.
호박 씨앗 한 알 한 알 까는 이 단순 작업,
'손가락 운동을 하게 해주어 소뇌 운동도 되게 하고 나아가 치매 예방 운동도 겸할 것이다.'
이런 자가 최면을 걸며 밤일을 하니 귀찮고 하찮게 여겨지던 호박씨앗이 얼마나 소중하게 보이는지....
참 호박 씨앗 효능 잘 알지요?
호박 씨앗을 상용하면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두뇌 발달 촉진에 좋답니다. 또 호박씨앗 속 불포화지방은 노화 방지, 혈액 순환,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늙은 호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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