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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리님, 밥집에서 밥이 떨어졌다면서요?
보내주신 쌀로 기름 좌르르 흐르는 쌀밥 지었습니다. 두 그릇 들고가서 맛있게 드세요.
흰쌀밥에 얹힌 선비콩입니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쌀밥, 어쩌면 참기름 바른 듯...
선비콩과 완두콩이 들어간 맛있는 밥, 갓찧은 쌀로 지은 밥이어서 반찬 없어도 밥 두 그릇은 뚝딱입니다.
똥구리님이 모 떼우고 신랑에게 받은 품삯이라고 했어요.
이 나이되도록 모 떼운다는 게 도무지 무슨 말인지, 그리고 모 떼우는데 왜 품삯을 받는지 정말 해석 불가였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모 심는 기계가 지나가고 난 뒤에 사람이 일일이 다니며 기계가 빠뜨린 부분에 직접 손으로 모를 심는 것을 모 떼운다고 하는군요. 힘든 일 했으니 삯을 받아야겠지요? 각시가 신랑한테 방아찧은 쌀을 받아서 저에게 보내준 것이라고 하는군요.
아이고, 가만 앉아서 이런 귀한 쌀을 다 받았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날아온 쌀밥을 먹으며 문득 눈물이 주루룩흘러내렸습니다. '반중 조홍 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 하나이다.' 시조를 맘 속으로 생각하면서요.
똥구리님, 귀한 쌀 잘 먹을 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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