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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뒷동산 텃밭에 갔습니다. 초대형 바구니 들고서...
제 키 높이 만큼 자란 아삭이 고추 한 그루, 주렁주렁 매달린 것을 하나씩 따는 기쁨을 누립니다.
씨앗을 채종하여 직접 모종 만들어 심었어요. 아삭이 고추가 이렇게 크게 자랄 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여름 내 달리는 족족 따 먹다가 '아차, 씨앗 받을 것 하나는 남겨 두어야지?' 굵게 자란 것 하나 남겼습니다.
울금 밭에서 피어난 꽃대 또 네 개를 꺾었습니다.
종이컵을 씌워 놓아도 까치들이 호시탐탐 노리더니 컵 씌워 놓은 밑부분을 파먹었더군요. 내년에는 긴 종이컵을 씌워 주어야겠어요.
애호박입니다. 여름 내내 잘 보이지 않더니 이제서야 마구 달립니다.
이웃에게 세 덩이 나누어 드리고 남은 것으로 여러가지 요리를 했습니다.
애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반찬은?
예쁘게 채썰어 애호박 부침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깍둑썰기로 썬 애호박 들어간 된장찌개 끓여 보았습니다.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구은 후, 애호박 반찬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들기름 넣고 총총 채썬 애호박을 볶은 후 들깨 가루 넣은 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무엇을 해도 다 맛이 좋군요. (이상 애호박 예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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