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녹색 장원

대승사 사불암

by Asparagus 2015. 10. 5.
반응형

산꼭대기 사불암

가을이 살며시 내려오고 있는 깊은 산속에 뜬금없이 나타난 큰바위 얼굴을 올려다보며 부처님 형상을 찾으려 했다. 

불자가 아니어서인가? 아무리 살펴보아도 부처님 형상은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엔 코가 우뚝하니 잘생긴 남자로 보이누만...

그럼, 저 바위는? 승복 입은 스님이 등반을?

승복 입은 스님 형상을 떠올리니 정말 스님으로 보인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부처 새겨진 사면 바위는 보이지 않고, 안내표지판도 없고...

카메라는 부처님 형상을 잡아내려나 싶어 사방을 찍었다.


바위 아래로 저 멀리 산들이 아련히 보인다.

내려가려는데, 위 아래 잿색 옷을 입은 여성 불자 한 분이 바위 위에서 내려온다.

"여기서 위로 5분만 더 올라가면 사불암을 만나요."

하고 산길을 내려간다.

큰바위 얼굴 옆을 지나 위로 2분 정도 올랐다. 내가 큰 바위 얼굴의 이마라고 생각했던 바위가 바로 사불암이 얹혀진 좌대였나보다. 

주변에 안내 표지석 하나 없었지만 한 눈에 이게 바로 사불암이란 걸 알았다. 신라 시대 부처님 형상이 새겨졌다했으니, 그 오랜 풍상에 부처님 모습은 닳고 닳아 이젠 형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불암에서 바라다본 건너편 산등성이들, 첩첩산등성이들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산 속 저 깊은 곳에는 비구니들이 수행한다는 운필암이 자리잡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이 깊고 깊은 골짜기엔 아마도 불난 듯 하겠지?

단풍잎 붉게 물 들때 다시 발길 닿는 대로 정처없이 가을 여행을 떠나보리라. 

반응형

'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 > 녹색 장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풍경  (0) 2015.10.13
수원 화성  (0) 2015.10.10
대승사  (0) 2015.10.05
가을 장식, 노박덩굴 열매  (0) 2015.09.30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울금꽃계단  (0) 2015.09.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