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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보리를 타작했습니다.
한 고랑 보리밭
한 대야 - 보리 이삭을 가위로 잘랐습니다.
하지때 베자고 하니 성질 급하게 베어버린 東아, 며칠만 더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보리 베어놓고 어떻게 타작하나, 한 걱정하다가 문득 빨래판이 생각났습니다. 빨래판 안써본지도 까마득하더군요. 사놓고 사용하지도 않은 빨래판을 찾아내어 보리이삭을 빨래(?)했습니다.
손으로 보리 이삭을 빨래판에 비비고
비비고
또 비볐습니다.
작업한 지 두 시간만에 빨래끝!
심고, 베고, 비비고, 까불고(키에 넣고 아래 위로 흔드는 것을 까분다고 하대요)...
한 되 정도의 보리를 얻기 위한 자급자족,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보람 있는 먹거리를 옛날보다 더 옛날 방식으로 장만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몇 년전 예쁜 여우님이 통보리를 보내주어서 밭에 심었을때만 해도 집에서 보리타작이라고 처음 했을 적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마구 비볐습니다. 그땐 일일이 손에 보리를 놓고 두 손을 마주하여 일일이 비볐습니다만. 이번에 빨래판으로 비벼보니 열 배 이상 쉬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급자족도 발전이 되나 봅니다.
농사 몇 년만 더 지으면 간단한 농기구도 발명해내지나 않을까? 그렇지 않을까요?
올해 보리타작의 하이라이트는 빨래판입니다. 제가 특허낼까 봐요. 보리타작용 빨래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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