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2시 정도까지 이야기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친구들의 수면 버릇이 하나같이 조용했다.
한 명이라도 코를 골면 어떻게 하나? 속으로 걱정했던 것은 기우였다.
나도 코를 골지 않았다해서 다행이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혜숙이가 집에서 준비해온 떡국 재료로 떡국을 끓이고 있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뱃속이 뜨끈끄끈했다.
'혜숙이, 고마워, 맛난 떡국 끓이느라 수고했어.'
아침을 느긋이 먹고 화원 휴양림 뒷산을 올라갔다.
이렇게 숲 속에 편의 시설을 갖추어 놓은 우리 나라 좋은 나라이다.
여름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두 달 전 예약은 필수.
앞서 가는 친구 불러세워 한 컷 찰칵.
두어시간 산책을 마치고 하산
하늘 바퀴 가방에 농사 지은 고구마 세 뭉치, 은행알 세 뭉치를 넣어서 들고 왔다.
도시 출신이 농사지은 것이라고 자랑하며 내밀었더니 친구들 눈이 둥그레졌다.
화원 자연 휴양림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내로 갔다.
점심은 현대 백화점에서 계산성당 골목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서영 홍합 전문점 식당에서 홍합 비빔밥을 먹었다. 우리 큰아들 교수 취업 기념으로 기분 좋게 한턱 내었다.
대구에서 손꼽히는 맛집을 두루 찾아내어 여기저기 데리고 간 혜숙이, 고마워!
일박 이일 동안 대구에서 체류하고 관광, 음식점, 숙소를 잡고 준비한 혜숙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은숙이와 나는 위로 올라오는 버스를 탔고, 희옥이는 울산으로, 혜숙이는 대구 자기 집으로...
늦은 밤, 각자 집으로 무사히 귀환했음을 문자로 알려주고 받았다.
참, 대구 투어 할 때 동대구역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이다. 엄마와 아이 전용 화장실 모습이 참으로 깔끔하고 인상 깊었다. 그 옛날 엄마가 아이 데리고 불편한 화장실 사용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격세지감이다.
격세지감 [隔世之感]-그리 오래지 않은 동안에 상당히 많이 달라져서 전혀 다른 세상 혹은 다른 세대가 된 것 같은 느낌
* 지난 1월달 여행 기록 사진을 이제야 정리합니다.
두어달 지나서 그때 찍은 사진을 보고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모두들 결혼 생활과 직장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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