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맑음
오늘 일정 역시 목적지까지 걸어서 시카고 전망대 빌딩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조금 걷다보니 시카고 도착 첫날 만났던 노스웨스턴 대학교 거리가 나타났습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이름만 보아도 반가워서 가슴이 뜁니다.
둘째 아들이 지난 날 이곳에서 4년간이나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대학교입니다.
무심한 엄마 아빠는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한번도 와 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요?
아들이 살았던 아파트도 이 학교 근처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강의실에서 공부하느라, 시민들은 직장에 출근하였으니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고층 빌딩 한번 올려다보고...
빌딩 홀에 전시해 놓은 조형물 작품을 감상하며 빌딩 숲을 걸어 갔습니다.
가운데 높은 빌딩이 오늘 우리가 구경하려는 360도 빌딩입니다.
고층 빌딩 건물의 그림자도 인상적입니다.
지도에 그려진 대로 큰도로를 따라서 죽 걸어가니 드디어 도착지 입구가 나왔습니다.
360 시카고 전망대 특징은 시카고의 도심을 360도로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시간 호수 뿐만 아니라 시카고에 인접한 네 개의 주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존 핸콕 센터 94층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시카고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비수기여서 관람객이 거의 없습니다. 직원이 친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중의 하나인 핸콕 센터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눈깜박할 사이 9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60 전망대에 들어가기 전에 추가 요금을 내면 유리 전망대인 TILT를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미시건 호수
호수 부둣가
위 사진, 참 다정하게 보이지요?
전망대에서 유리 상자에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며 만난 미국인 두 분입니다.
손내밀어 잡은 포즈는 저분들이 하자는 대로 해 준 것입니다.^^
남편을 소개해 주고, 아들들이 여기를 보내 주었다고 했더니
"원더풀, 매우 부럽습니다. 행복한 가족입니다."
라고 말해 주더군요.
남자는 독신이어서 아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른쪽 여성분과 친구로 사귀면서 동거한지 5년 되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보니 그 분들은 커플 폴라티를 입었네요.
왼쪽 키 큰 남성이 바로 좀전에 저에게 이야기 해 준 사람입니다. 잠시 뒤돌아서서 저에게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위 유리 상자 모양으로 된 발코니로 발을 들이면 전망대가 건물 바깥쪽으로 30도가량 기울어집니다.
발 아래로 시카고의 화려한 빌딩들과 미시간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엎어질듯한 짜릿함과 함께 손잡이를 잡은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발을 디딘 투명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시카고의 빌딩 숲과 미시건 호수를 만나는 스릴이라니...
부스가 열 개가 있기 때문에 한번에 열 명씩만 들어가서 관망할 수 있습니다. 성수기엔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대요.
그곳 직원이 사진을 석 장 찍어주고 3일 이내로 찾아가라고 했습니다만, 어찌 찾아갈 수 있겠어요?
360도 전망이란 건물 사방 유리로 된 벽을 뱅글뱅글 걸어가며 아래 관경을 관망하는 것을 뜻하더군요.
시카고 도시 전경
남의 편 실루엣-제발 내 편도 좀 되어주라이?ㅋㅋ
저 눈에 보이는 게 진정 해안가가 아닌 호숫가라는 말씀?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호숫가
여름에는 저 호숫가 모래 사장에 비키니 입은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만큼 복작인다고...
빌딩 전망대에서 360도를 돌아가며 구경 잘하고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지상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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